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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카터, 투탕카멘 묘의 입구를 발견하다
등록일 : 2009-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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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2년 11월 4일

고대 이집트인들은 내세를 믿었다. 그들은 순결한 사람의 영혼은 육체가 죽은 후에도 살아남아 자신의 초상화에 깃들어 영원히 살 수 있다고 믿었다. 고대 이집트의 무덤에서 죽은 자의 초상화나 벽화가 나오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그들은 사람이 죽으면 그 시신을 미라로 만들었다. 그러나 아무리 잘 만들어진 미라일지라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육신은 결국 썩어 버릴 것이고, 영혼은 머물 집을 잃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영혼은 어떻게 되는가? 미라 속의 육신이 썩으면 영혼은 지하세계의 통치자이자 재판관인 오시리스의 땅까지 여행을 해야 했다. 무덤에서 시체와 함께 발견되는 <사자(死者)의 서(書)>가 바로 그 여행의 안내서였다.

영혼은 오시리스의 법정에서 자신의 도덕적 결백을 맹세해야 한다. 그러면 한쪽에 타조 깃털이 놓인 저울 접시 위에 사자의 심장이 올려진다. 심장이 깃털보다 가벼우면 그 영혼은 편안한 영생을 누릴 수 있고, 깃털이 더 가볍다면 영혼은 지옥의 괴물에게 잡아 먹혀버린다. 타조 깃털은 진실을 상징한다. 따라서 심장이 타조깃털보다 가볍다는 것은 심장의 주인이 이승에서 착하게 살았다는 증명해주기 때문이다.

1922년 11월 4일, 영국의 하워드 카터가 투탕카멘이 묻힌 묘의 입구를 발견하였다. 그후 계속된 작업으로 황금가면을 쓴 어린 투탕카멘 왕의 미라와 함께 온갖 보물들이 나왔는데, 발굴과 관련된 사람들의 잇달은 죽음으로 한동안 '투탕카멘의 저주' 라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물론 그런 저주는 아니었고, 독성이 있는 곰팡이에 오염된 공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유력하다. 더위와 피로에 지친 발굴팀에게는 치명적이 될 수도 있는 그런 공기였다는 것이다.

쎄람의 <낭만적인 고고학 산책> (평단문화사)은 고고학의 역사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풀어쓴 책이다.


날짜로 보는 책과 인물 ⓒ 장석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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