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리칼럼

  • 몇몇 동사에 대한 몇 가지 생각
    일생의 일상: 책, 영화, 연극, 생활에서 건져올린 이야기들 - 이굴기
    전통생태학을 공부하는 집담회에 참석했다. 서울대학교 인문관의 어느 교실이었다. 마지막 학창시절, 식물학이었던 전공이 하도 싫어서 참 많이도 기웃, 기웃거렸던 복도를 지나는데 옛 생각이 일어났다. 유인물을 낭독하는 발제자를 따라 읽어가는데 주제와는 옆길로 샌 동사 하나에 새삼 눈길이 갔..
  • 존재에 대한 싸늘한 슬픔들
    일생의 일상: 책, 영화, 연극, 생활에서 건져올린 이야기들 - 이굴기
    궁둥이와 엉덩이는 사뭇 다르다. 국어사전에 따르면 자리에 앉을 때 바닥에 닿은 부분을 궁둥이라고 한다. 그러니 엉덩이는 궁둥이에서 조금 허리 쪽으로 오른 부분을 뜻한다. 즉 ‘볼기의 윗부분’을 이르는 말이겠다. 그제 우연히 "엄마 어디가!…어미로 착각해 자동차 졸졸 따라가..
  • 아침 출근길에 만난 개미와 어느 곤충
    일생의 일상: 책, 영화, 연극, 생활에서 건져올린 이야기들 - 이굴기
      아침 출근길이다. 간밤 심학산도 잘 주무셨는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호랑이 눈알처럼 신호등은 밤새 깜빡거렸다. 꺼질 줄 모르고 아무런 소용도 모른 채 쉬지도 못하는 무정물이지만 안쓰럽다. 보아주는 이 없지만 그저 깜빡깜빡. 잠자리를 박차고 나온 새소리도 싱그럽다. 어제하고 다른 ..
  • 출근길, 곤충 엑스(x)의 행진
    일생의 일상: 책, 영화, 연극, 생활에서 건져올린 이야기들 - 이굴기
    밀집한 도심과는 조금은 낯선 파주 출판도시의 출근길 풍경이다. 도로에는 차가 드물고 인도에는 행인이 넉넉하게 다닌다. 뜬금없이 부처님 경전의 한 말씀을 싱겁게 인용하는 것을 허락해 주시길.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고 했던가. 요즘은 태양도 일찍 출근하는 모양이다. 겨울이라면 깜깜 신..
  • <논어>에 대한 명상
    일생의 일상: 책, 영화, 연극, 생활에서 건져올린 이야기들 - 이굴기
      최근에 <논어>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나이 육십을 바라보면서 힘겹게 반고비를 넘는 동안 인생의 깔딱고개에 마련된 쉼터처럼, 그것은 우연히 만난 것이었다. 몇 달에 걸쳐 이루어진 그 만남을 시간 순서를 무시하고 엮어보기로 한다. 1. 젊은 학인들과의 공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