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실일기

책 밖에서 만난 작가┃<나의 주거 투쟁>을 쓴 작가 김동하 인터뷰
등록일 : 2018-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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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독자들에게 첫인사와 간단한 소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나의 주거 투쟁』에서 ‘나’의 주인공 김동하입니다. 기자 9년 차, 결혼 8년 차, 첫째아이 아빠 7년 차, 둘째아이 아빠 5년 차로 살고 있습니다. 소개하고 보니 지난 10년 동안 인생의 밀도가 굉장히 높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기에다가 이번에 저자로 데뷔하게 됐습니다.


Q  첫 책의 주제로 “주거”를 다룬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책을 쓴 계기나 이유가 있다면?
A   책을 쓰고 싶은 마음, 쓰고 싶은 주제의 발견. 이 두 가지가 만나면 되는 것 같아요. 지난해 책을 써야겠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오래된 숙제라고나 할까요. 책을 써야지 써야지 하다가 미뤄놓고 있었거든요. 더 늦으면 안 될 것 같았어요. 마침 그 시기에 쓰고 싶은 주제가 생겼어요. 이 사람을 만나도, 저 사람을 만나도 하나같이 집 이야기를 하는 걸 보게 됐어요. 프롤로그에도 쓴 것처럼 괴테의 『파우스트』를 관통하는 주제인 ‘방황’이 한창 집 문제로 고민하던 저에겐 ‘이사’라는 단어로 와 닿은 시기이기도 했고요. 주거에 대한 책을 써야겠다 마음먹었죠.


Q  주거난, 청년주거, 집 문제를 다룬 다른 책들과 다르게 이 책은 집에 관한 미시사적인 기록, 개인적 고백이 이야기의 큰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이 책의 큰 매력이자 장점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렇게 풀어나간 이유가 있으신가요?
A   사실 거창한 이유는 없어요. 처음부터 미시사적인 기록을 담아야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쓴 것도 아니었고요. 책의 소재를 가까운 데서 찾다 보니 결론적으로 미시사적인 기록이 됐네요. 주거라는 소재는 사실 무궁무진하잖아요. 열 명이 모여서 자신의 주거 이야기를 하면 열 가지, 백 가지 사연이 쏟아질 거예요. ‘주거 소재’는 제각각이지만 그 소재를 통해 나타나는 인식이나 반응은 공통분모가 분명히 있죠. 이 책은 제 이야기가 주요 소재지만 독자 분들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주거 역사를 돌아보는 계기가 될 거라 기대해요.


Q  책을 보면 “주거를 선택하는 기준”을 새롭게 생각하게 됩니다. 책에서 “공기 좋고 볕 잘 드는 곳”을 선호한다고 하셨죠. 물론 처음부터 이 기준으로 집을 보지는 않으셨습니다.
A   몸으로 부대끼면서 깨닫게 된 기준이라고 할 수 있죠.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기준이 바뀌게 되더라고요. 독신으로 살았다면 교통이라든가 실용적인 측면을 중시했겠죠. 나이에 따라 기준이 달라지는 건 물론이고요. 책에서 쓴 것처럼 10대와 20대, 30대가 다르고 그 이후와 노년이 또 달라지겠죠. 10년 단위로 『나의 주거 투쟁』 시리즈를 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나의 주거 투쟁 2』, 『나의 주거 투쟁 3』 이런 식으로요. 그때 돼서 무슨 기준을 가장 중요하게 다루게 될지 저도 궁금하네요.


Q  서울로 대학을 오면서 집에서 독립해, 그 후 하숙, 자취, 후배나 선배 집 더부살이 등 많은 주거형태를 경험하셨지요? 그때 ‘방 한 칸의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했다고 책에 풀어놓으셨습니다. 청년세대의 주거문제가 예전보다 훨씬 심각해지는 요즘, 드는 생각이 많으실 듯합니다.
A   신문이나 방송에서 청년세대의 주거 문제를 기획으로 다루면 괜히 눈길이 가더라고요. 그 시절이 떠오르기도 하고. 근데 ‘돌아가고 싶다’보다는 ‘지나와서 다행’이라는 마음이 좀 더 커요. 경쟁이 점점 치열해진 지금과 같은 사회 분위기에서 20대를 보낸다면 아마도 낙오될 거 같은 불안감 때문이 아닐까요. ‘청년주거 문제의 해결책이 뭐다’라고 분명히 말하긴 쉽지 않지만, 언제까지 ‘20대는 원래 고생하는 거야’라는 식으로 모든 걸 때우려는 시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Q  책 제목을 ‘나의 주거 투쟁’으로 지은 까닭을 간단히 말씀해주신다면요?
A   처음 책을 쓰려고 마음먹고 나서 제가 살아온 집들을 쭉 적어봤어요. ‘투쟁’이라는 단어 말고는 설명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투쟁이라는 용어의 의미나 대상이 시대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지금의 저에게는 주거 문제가 감히 투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보통 제목은 마지막에 정해진다고 하는데 이 책은 거꾸로 제목을 가장 먼저 정한 셈이죠.


Q  글을 읽으며 한 사람의 주거 문제가 해결된다면, 건강, 교육, 빈곤, 결혼, 육아 등등 인간사 중요한 문제들도 일정 부분 해결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A ∥  책을 쓰면서 저도 놀랐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결혼이나 육아, 교육이나 자아실현, 빈곤, 건강 등 제 인생에서 무엇 하나 주거와 연관되지 않은 문제가 없더라고요. 주거는 단순히 인생의 여러 문제 가운데 하나의 분야가 아니라 뭐랄까, 근간을 이루는 요소라고 해야 하나요. 주거를 여러 사회 문제 중 하나로 놓을 게 아니라 현대인의 삶에서 가장 기본이자 핵심이라 여기는 시각이 주거권 보장의 출발이라고 생각해요.


Q  너무 광범위한 질문이 될지도 모르겠는데요, 작가님에게 집이란 무엇인가요? 나에게 집이란 ‘                ’이다. 그렇게 답하신 이유도 짧게 들려주세요.
A ∥  나에게 집이란 ‘ing’다. 따옴표 안에 들어갈 한 단어를 정하려고 해도 쉽지 않네요. 주거에 관한 책을 낸 지금도 과연 ‘집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이 수시로 변하는 걸 느낍니다. 고상해지려다가도 현실적이 되고, 속물이 되려다가도 다시 가치를 고민하게 되는…. 언젠가 한 단어로 정리할 날이 오지 않을까요. 그게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Q  끝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눠주세요.
A   공들여 쓴 책인 만큼 많은 분들이 관심 있게 봐주시면 좋겠어요. 제 주거 투쟁의 앞날에도 이 책이 어떤 변화를 줄지 궁금합니다. 아파트 대출금을 2031년은 돼야 다 갚게 되는데 많은 분이 책을 구매해주시면 만기상환일이 좀 더 당겨질지도 모르죠? 농반진반입니다. 하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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