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실일기

책 밖에서 만난 작가┃<처음 듣는 의대 강의>를 펴낸 안승철 교수 인터뷰
등록일 : 2018-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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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동안 뇌 발달 분야 스테디셀러인 『우리 아이 머리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를 번역하고, 딸과 함께 수학 공부를 하며 『아이들은 왜 수학을 어려워할까?』 『우리 아이 수학박사 프로젝트』 를 집필해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이번에 펴낸 『처음 듣는 의대강의』는 전공 분야인 의학과 관련된 책이라 할 수 있는데요, 집필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최근 몇 년 동안 단국대에서 의대생이 아닌 일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생리학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그 학생들을 접하면서 일반인들도 의학에 대한 갈증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죠. 교수 혹은 의사로서 당연하게 알고 있는 사실들, 제겐 더 새로울 것도 없는 지식들이 일반 학생들에겐 새로운 의미로 다가가는 것을 보면서 이런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 이번 집필의 계기입니다.

Q  『처음 듣는 의대강의』 중고등학생들이 의대 진로를 고민할 때 의학이 과연 무엇인지 맛보기로 꽤 적당한 책입니다. 수학과 과학을 다른 이들보다 잘하고 성적이 뛰어난 학생이라면 으레 의대를 가장 선호하며 지망하게 되는데요, 그들의 의대 생활이 어떤 편인가요? 간혹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은데요.

A  의대생들은 대부분 범생이들입니다. 수업 태도도 아마 모든 대학생들 중에서 가장 좋을 겁니다. 초중고 시절 공부만 죽어라 하고 부모 말에 순종적이었던 태도가 대학까지 이어지는 거죠. 그렇긴 하지만 모든 학생들이 다 그렇지는 않아요. 수업시간에는 크게 두 부류로 나눠지는 걸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맨 앞 혹은 자신만의 지정석에 앉아 집중하는 친구들과 늘 뒤에 앉아 있거나 잠까지 자는 친구들로요. 뒤에 앉는 친구들이 성적은 낮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대는 공부 양이 엄청난데 그걸 따라오지 못하고 점점 처지는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머리가 나빠서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이미 초중고를 거치며 검증을 받은 친구들이거든요. 동기(motivation)의 부족, 또는 자신만의 특수한 상황(가족이나 경제 문제), 그렇지 않으면 잘못된 공부 방법으로 인한 성적 하락과 자신감 상실 등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 본과 4년 내내 성적이 하위권에 머물다가 때론 의사 국가고시에서 떨어져 면허 취득에도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흔합니다.


Q  의대에 진학해 공부를 하는 데 성적을 제외하고 가장 필요한 덕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끈기나 암기력 등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한 건 아마 정신력일 거예요. 끈기나 암기력은 이미 익히고 들어온 친구들이거든요. 고등학교 때까지는 받아본 적 없는 성적을 받았을 때 이걸 극복해 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 그걸 못하고 무너지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Q  인터넷에서 다양한 의료정보를 찾을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많다고 느껴집니다. 이 책은 일반인들도 의학에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게 뼈대만을 잘 정리하였습니다. 비전공자들이 어떤 점을 염두에 두고 이 책을 읽으면 좋을까요?

A  이 책은 인터넷으로 흔히 접할 수 있는 의료 정보의 전달에 초점을 둔 책이 아닙니다. 의대에서 배우는 가장 기초적인 내용을 전달하는 게 목적이지요. 어떻게 보면 교과서 같은 책입니다. 읽기 쉬운 교과서. 책을 잡고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는 것이 보통입니다만 만약 그럴 마음이 없다면 관심이 가는 부분부터 먼저 읽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신경이나 뇌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의 제일 뒷부분부터 읽는 식이죠. 아마 다 읽고 나면 아하 의대생들이 이런 걸 배우는 거야? 별 거 아니구만 하는 자신감이 생길 겁니다.


Q  앞으로 또 어떤 책을 집필할 계획이신지요? 이보다 더 상세한 의대 교재도 생각중이신가요?

A  지금 교과서 한 권을 쓰고 있습니다. 진도는 원래 계획했던 것의 약 반 정도 나갔을까요? 그리고 의학과 관련된 책 두 가지 정도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미 한 권은 어제부터 쓰기 시작했습니다. 새로 계획하고 있는 의학서는 그림이 많이 들어간, 초등생들도 이해할 수 있는 책이 목표입니다. 늘 그렇듯 책을 완성하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리겠지만 이번 작업은 정말 기대가 됩니다.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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