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실일기

책 밖에서 만난 작가┃<클래식 인 더 가든>을 펴낸 음악칼럼니스트 김강하 인터뷰
등록일 : 2019-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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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독자들에게 자기소개와 인사를 해주세요. 요즘 근황은 어떠신가요?
A  안녕하세요. 김강하입니다. 궁리를 통해 인사를 드리게 되어 매우 설레고 기쁩니다. 음악칼럼니스트인 저는 전문MC이자 클래식 음악 전문 방송작가, 음악해설가, 대학 강사 등으로 그동안 다양하게 활동해왔습니다. KBS 클래식FM의 <FM 음반가이드>와 <힐링클래식>, TBN한국교통방송의 <굿모닝 코리아>, <낭만이 있는 곳에> 등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당신의 밤과 음악>, <함께하는 저녁길, 정은아입니다> 등 여러 프로그램의 고정게스트로 출연하기도 했는데요. 혹시 기억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지금은 KBS TV <누가누가 잘하나>의 심사위원으로 가끔씩 방송출연을 하면서, 다양한 책 읽기와 자유로운 글쓰기가 주는 즐거움을 만끽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Q  이번에 펴낸 『클래식 인 더 가든』 책을 독자들에게 소개해주신다면요?
A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 책은 클래식 음악과 정원을 소재로 인문학적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예술 교양서입니다. 그림(명화)에 관한 이야기도 함께 담았습니다. 음악과 그림, 정원은 서로 세계가 다른 것 같지만, 이들 사이에는 적잖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음악’과 ‘그림’이 자연을 묘사하고 모방하는 데에서 출발했듯, ‘정원’ 역시 자연을 내 삶의 공간 안에 두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되었으니 그들은 모두 ‘자연의 미메시스’인 거죠.

예술작품들은 자연을 묘사하는 동시에 그 너머의 승화된 정서들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각각의 작품들은 조화와 질서를 담고 있는 하나의 세계를 이루고 있죠. 『클래식 인 더 가든』에서는 그 세계들이 서로 넘나들며 결합하고 상호작용을 하며 하모니를 이룹니다. 다양한 예술작품들이 펼쳐지며 들려주는 이야기를 즐겨주세요. 향기로운 꽃과 나무들이 있는 싱그러운 정원에서 편안하게 아름다운 음악을 듣고, 그림을 감상하듯 말이죠.


Q  이 책을 어떻게 준비하게 되셨나요? 어떤 기준으로 차례 구성을 구상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특히, 어떤 점을 염두에 두고 작업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A  예전에 KBS 라디오에서 제가 진행하던 <힐링 클래식>에 가든디자이너 오경아 선생님이 고정게스트로 출연했어요. 정원에 관한 여러 가지 정보를 듣는 유익하고 좋은 코너였습니다. 그렇게 그날그날의 정원에 대한 이야기 주제와 관련 음악들을 고르면서 음악과 정원을 주제로 책을 써보면 어떨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구상하면서 ‘그림’도 함께 넣어보면 어떨까 했는데, 시각예술인 회화가 청각예술인 음악과 공간예술인 정원을 이어주는 훌륭한 보완장치가 되어준다는 생각 이 들었습니다.

이 책 속의 ‘장미 편’의 예를 들자면, 장미꽃을 주제로 요한 슈트라우스2세의 왈츠 <남국의 장미> 음악 이야기가 알마-타데마의 그림 <헬리오가발루스의 장미>와 함께 펼쳐지는 식이죠. 보고, 듣고, 상상하고…… 독자분들이 좀 더 입체적으로 예술적 체험을 하실 수 있도록 고심을 하며 집필했습니다.

『클래식 인 더 가든』은 크게 4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1부에서는 수련, 은매화, 장미 등 화 단의 꽃들을 주제로 꽃에 관한 이야기와 그림이 음악과 함께 펼쳐지고, 제2부에서는 성요한의 풀과 가문비나무, 새 등 정원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주제로 이야기를 엮었습니다. 제3부에서는 베르사유정원과 튈르리 정원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원을 소재로 관련 음악과 그림에 관한 이야기를 구성했고, 제4부에서는 좀 더 범위를 확장시켜 정원놀이터와 전원산책, 정원사 등을 주제로 관련 음악과 그림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Q  이 책만의 특징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A  음악과 회화(그림), 정원이 함께 어우러져 있지만, 이 책의 중심은 ‘음악’에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어야 내용을 이해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는 문제가 있었어요. 그를 해결하기 위해서 QR코드를 넣었습니다. 각 주제의 명화작품 옆에 삽입되어 있는 QR코드를 인식하면 관련 제가 고심하며 선별한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꼭 음악 감상을 하면서 그림과 이야기를 즐겨주면 좋겠습니다.


Q  책의 제목이 인상적입니다. 관련해서 좀 더 설명해주신다요?
A  책의 이름을 짓는다는 건 참 어렵고 고민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제목이 잘 떠오르지 않았어요. 그래서 일단 “클래식 가든”이라는 가제를 설정해두고 책을 써내려갔죠. 그러던 중에 궁리의 변효현 팀장이 ‘클래식’과 ‘가든’을 좀 더 명확하게 이어주는 “클래식 인 더 가든”이라는 제목의 아이디어를 주었습니다. 정원 속에서 클래식 음악을 만난다는 느낌이 들어 마음에 들었습니다.


Q  클래식 음악은 무엇인가요? 클래식을 잘 알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클래식 classic’이라는 말은 로마시대의 당시 최상 계급을 가리키는 라틴어 ‘클라시쿠스 classicus’에서 유래한 용어로, 음악에서 ‘클래식’은 두 가지 의미로 쓰입니다. 첫째는 1750년에서 1820년까지 하이든과 모차르트, 베토벤이 활동했던 고전 시기의 음악을 말하고, 두 번째는 르네상스에서 근대로 이어지는 서양의 순수예술 음악 전체를 가리키기도 하죠. 이 질문의 ‘클래식’은 당연히 두 번째를 의미하는 것이겠죠.^^

우리가 ‘클래식’이나 ‘고전음악’이라고 부르는 서양의 순수예술음악은 아주 오랜 세월 동안, 시대와 장소를 떠나 그 가치를 인정받으며 많은 사람들로부터 끊임없이 사랑받고 연주되어온 음악들입니다. 반짝 인기몰이를 하다가 사라진 음악이 아니라 세월을 통해 그 생명력이 검증된 음악들이란 거죠. 위대한 음악 속에는 정신이 살아있죠. 하나의 음악작품 속에는 작곡가의 경험과 철학, 그가 살았던 시대와 역사, 문화가 숨 쉬고 있어요. 연주자들이 그런 음악의 정신을 잘 살려냈을 때, 음악은 생명력을 가지고 끝없이 진화하게 되죠.

때문에 좋은 음악은 사람의 정서를 아름답게 순화시키고, 인생에 변화를 가져다주기도 합니다. 클래식은 용어와 규칙들은 물론이고 제목부터 어렵다고 하는 분들도 많은데, 처음부터 모두 알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사실 알고 보면 그다지 어렵지도 않습니다. 클래식은 조금 내성적이고 가리는 게 많지만 한 번 사귀면 정말 속 깊고 변하지 않는 친구 같은 음악이에요. 용어나 규칙에 너무 얽매이지 마시고, 마음에 드는 성악이나 기악곡부터 자주 들으면서 관련 책들을 읽으면 친해지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Q  클래식 음악 듣기를 시작하고 싶지만, 뭔가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야 할 것 같고 해서 선뜻 움직이기를 두려워하는 분들이 제법 있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그런데요. 클래식 감상을 시작하고 싶은 분들께 조언 내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음악은 언어, 말과 비슷합니다. 무슨 말인지 내가 알아들어야 귀 기울이게 되고 반가운 거거든요. 음악도 알아듣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주, 많이 듣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클래식과 친해지는 방법에 관한 질문을 제법 많이 듣는데, 그럴 때 마다 들려드리는 조언은 친구를 사귀듯, 연애하듯 해보시라는 겁니다. 처음에는 상대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지만, 관심을 갖게 되면 그 사람에 대한 것들을 알아보며 하나하나 알아가듯,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선 마음의 문을 열고, 가슴에 감동을 일으키는 음악에 귀를 기울이며 ‘음악’과 ‘내’가 주관적인 관계를 맺어야죠. 그리고 그 음악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는 거죠. 곡의 이름과 이 곡은 어떤 곡이며, 작곡가는 누구이고, 언제, 왜 작곡했는지, 그 시대는 어떤 시대였고 등등, 조금씩 천천히 범위를 확장해나가면 됩니다.


Q  특별히 좋아하는 클래식 있나요? 소개해주세요.
A  가장 어려운 질문이네요.^^ 클래식 음악에서는 제가 편식을 안 하는 편이라 대체로 다 좋아하지만 특별히 선택해야 한다면, 저는 오페라를 좋아합니다. 오페라의 뚜껑을 열면 우리는 예술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죠. 오케스트라가 서곡부터 끝까지 연주를 하고, 아리아와 중창, 합창 등 성악의 모든 요소들뿐 아니라 문학, 연극, 미술, 조명, 무용, 의상에 이르기까지 예술의 다양한 요소들이 오페라에는 총 결합되어 있습니다. 사랑과 우정, 질투, 분노, 배신, 후회 등 갖가지 감정들이 다채로운 선율에 실려 놀라운 힘을 발휘하죠. 때때로 너무나 현실 같고, 때로는 전혀 현실 같지 않은 가상세계의 이야기들이 음악의 옷을 입었을 때 얼마나 매력적으로 바뀌는지…… 오페라는 마치 종합선물세트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Q  앞으로 꼭 써보고 싶은 책이 있다면요? 김강하의 음악 학교 시리즈 구상을 소개해주셔도 좋겠습니다.
A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피타고라스는 “음악이란 귀로 들을 수 있는 우주의 하모니”라고 했습니다. 그는 음악을 인간과 우주를 연결하는 조화, 하모니아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보다 많은 분들이 그런 음악을 향유하며 아름다운 감동을 느끼실 수 있도록 앞 으로도 노력해야겠죠. 어린이나 초심자들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클래식 음악에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클래식 입문서를 구상 중에 있고요, 그 외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음악사와 음악가에 대한 탐구와 글쓰기를 꾸준히 이어갈 생각입니다.


Q  독자들이 어떤 면면에 주안점을 두고 이 책을 보면 좋을까요? 이 책을 꼭 읽길 바라는 독자가 있나요? 끝인사 겸 독자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책을 읽을 때, 어른과 아이가 다르다고 하죠. 문자 위주로 책을 읽는 어른들은 80% 정도를 작가의 이야기에 의존하고, 20% 정도는 독자의 상상력을 발휘하게 되는데, 그림책을 주로 보는 아이들은 그 반대라고 합니다. 20%정도만 작가의 이야기에 의지하고 나머지 80%를 자기가 만든 이야기로 채워간다고 해요. 단순히 스토리만 읽는 것이 아니라 그림 속에서 뭔가 이야기를 찾아내서 보기 때문인데요. 『클래식 인 더 가든』은 여러분의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읽어도 좋을 책입니다. 그림과 음악을 감상하며 더 많은 공간을 상상하고 생각하며 즐기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클래식 인 더 가든』은 8월 출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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