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에 인생의 길을 묻다』 출간 기념 및 어사연 공부방 100회 기념 세미나 풍경

지난 2009년 9월 22일 화요일 저녁, 마포구 공덕동에 자리잡은 한국사회복지회관 대회의실은 걱정 반 설레임 반으로 술렁였습니다. 200석이나 되는 자리가 과연 다 찰 수나 있을까? 이날은 노인 복지를 공부하는 모임인 ‘어사연(어르신사랑연구모임)’ 공부방 모임 100회를 기념하는 자리이자, 10대에서 80대까지 회원들이 함께 집필한 『노년에 인생의 길을 묻다』 출간을 축하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2000년 3명으로 시작해 2009년 9월 현재 회원이 3,000명이 조금 넘었습니다. 사회 복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모임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어르신사랑연구모임 카페 http://cafe.daum.net/gerontology




오늘 행사는 1부 기념식과 2부 세미나로 나누어 치러집니다. 오후 6시가 조금 넘어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어사연 회원이기도 한 교통방송 박경련 아나운서가 기념식 사회를 맡아주었습니다. 그동안 어사연의 활동을 담은 동영상이 상영되자 분위기는 금세 훈훈해졌습니다. 이어 ‘한사랑 마을’과 ‘이하의 집’ 원장으로 활동하면서 50년간 장애인 복지에 힘쓴 윤광석 선생님의 축사에, 회원들은 어사연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화두 하나씩을 받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나운서는 윤광석 선생님이 바로 가수 윤종신의 아버지라는 이야기도 귀띔해줍니다.^^



박경련 아나운서(왼쪽)와 윤광석 선생님



그리고 『노년에 인생의 길을 묻다』집필진 인사가 있었습니다. 필진 대표로 나온 김용수 선생님은 “예전에는 책을 읽으면서 글을 못 쓴 필자가 있으면 타박을 했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겠다. 책을 만드는 작업이 이렇게 힘든 건지 몰랐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어 어사연 대표인 유 경 선생님의 인사가 있었습니다. “처음에 ‘어사연’이란 카페를 만들면서 왜 내 아이디를 ‘구슬 꿰는 실’로 했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수많은 구슬들이 있어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모든 구슬들에게 감사한다.”



유경 선생님(왼쪽)과 집필진의 모습 


2부는 본격적인 세미나 공부 시간. 정진홍 교수님의 기조 강연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노년에 인생의 길을 묻다』‘들어가는 글’의 내용을 발췌하여 낭독하셨는데, 은은한 울림이 있는 목소리에 실려 그 메시지의 감동은 배가 되었습니다. 뒷풀이 자리에서도 회원들은 교수님의 목소리와 함께 “일흔이 되면 신선이 되는 줄 알았는데, 오히려 고집과 아집만 세졌다”는 글을 오래도록 되새겼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 : 정진홍 교수님)



이어 주제 발표 시간에는 김정수 중앙일보 기자가 <고령화 사회와 언론>에 대해, 송양민 가천의과대 보건복지대학원장이 <고령화 시대의 의료비 부담>에 대해, 손화정 광진노인종합복지관 부장이 <현장에서 느끼는 노년 세대의 진화 양상>에 대해, 한은주 화성시건강가정지원센터장이 <성공적 노년을 위한 가족의 힘>에 대해 요약해 들려주었습니다. 모두 어사연 회원으로 이런 자리에 함께 모이니 서로 시너지 효과가 나는 듯했습니다. 열띤 질의응답 시간이 지나가고 미처 보지 못한 반가운 얼굴들을 찾아 삼삼오오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아무리 재미있는 모임도 50회를 넘기기 힘든 세태에서, 어사연 공부 모임이 100회나 이어질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요? 그것은 바로 어떤 세미나에서도 맛볼 수 없는 현장감과 풋풋함, 그리고 순수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2001년 2월 1회 세미나(노인과 운동에 대한 기본 이해/노인 방송 프로그램 모니터에 대하여)를 시작으로, 2009년 8월 100회 세미나(노인요양원에 살다 : 노인요양원 생활의 빛과 그늘)까지 노인문제와 관련 있는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면서 노인 복지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들을 전하고 있는 이 모임에서 다음에는 어떤 공부를 또 하게 될까요? 사뭇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