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이겨내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펴낸 서울대 암연구소 윤영호 박사 인터뷰


Q우선 독자들에게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1991년부터 20년 이상 암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과 건강에 대해서 연구를 했습니다. 국립암센터 설립 때부터 참여해서 ‘삶의 질 향상 연구과’를 만들어 삶의 질에 대한 연구와 정책 기획에 힘썼습니다. 국립암센터에서 사회사업 호스피스 실장, 암관리 정책연구부장, 기획조정실장 등으로 활동했습니다.



Q이번에 펴낸 『암을 이겨내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은 어떻게 쓰게 되셨는지요?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과도 연관이 있을 것 같은데요. '암환자 100만명 시대'라는 말이 생겨났을 만큼 이제 주위에서 암으로 고통받는 분들을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A국립암센터 기획조정실장을 맡고 있던 2009년, 스티븐 코비가 만들고 김경섭 회장이 한국에 도입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워크숍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워크숍 내용들을 암환자들이 암을 이겨내는 과정에 적용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암을 이겨내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으로 적용해 프로그램으로 개발한다면, 암환자들이 암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흥분이 막 되더군요. 워크숍이 끝나자마자 한국리더십센터 고현숙 사장님을 만나서 이런 저의 뜻을 전했습니다. 고 사장님은 흔쾌히 그 뜻을 받아들여 함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최근 암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암환자 100만명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암환자들의 삶의 질과 건강에 대해 연구를 해왔습니다만, 이러한 것들은 대부분 환자를 의존적인 상태에서 독립적인 단계로 이끌지 못하거나 일시적인 효과만을 가져와 안타깝게 생각해왔습니다. 어떻게 하면 환자들이 주도적으로 암을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건강과 삶의 질을 회복할 수 있을까 그 방안을 모색해 오던 차에 이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이 프로그램의 일환인 ‘암을 이겨내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활용해 많은 암환자들이 희망과 목표를 가지고 암을 극복한 후 암 진단 전보다 더 건강하게 생활하시기를 바랍니다.



Q국립암센터에 계시기도 했고 지금은 서울대학교 암연구소와 서울대학교 암병원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암’이라는 주제를 오랜 시간 연구하고 집중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A사실 제가 중학교 때 누님이 스물넷 꽃다운 나이에 위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이 슬픔을 겪고 저는 의사가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자원봉사를 하던 의대 4학년 때 만나 정이 들었던 환자도 위암 말기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암환자의 고통과 삶의 질에 대한 연구에 관심이 많았으며, 처음으로 쓴 논문이 ‘암환자에게 암이라는 사실을 알릴 것인가?’였으며, 그 뒤로 제가 한 연구는 거의 대부분 암환자의 삶의 질과 건강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건강이 좋지 못해 재수를 해서 의대에 진학했고, 1997년 IMF로 인해 병원에 취직하기가 어려워 고생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위기가 오히려 저를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었고 고난은 오히려 저에게는 기회였습니다. 암을 진단받은 환자들이 암이라는 사실을 피할 수 없을 때, 어떻게 하면 암이라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암을 극복하여 더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를 연구해왔습니다.



Q처음 암 진단을 받았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기소침해하고 절망하며 매사에 부정적이 되기 쉬운 것 같습니다. 요즘 들어 왜 그렇게 급격하게 암환자가 늘어나며, 수많은 암환자들을 가까이에서 봐오면서 암을 이겨낸 사람들의 공통점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다고 보시는지요?

A암을 이겨낸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첫째, 피할 수 없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그리고 신속하게 받아들이고, 둘째, 암을 이겨내겠다는 확실한 목표를 세우며, 셋째, 건강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갑니다. 마지막으로 암을 이겨낸 후에는 다른 사람들이나 어떤 뜻에 기여하려고 노력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4가지 특징은 누구나 ‘암을 이겨내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통해서 보다 체계적으로 갖추어 갈 수 있습니다.



Q이 책의 핵심인 암환자들이 갖추면 좋을 7가지 습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신다면요? 책 뒷부분의 워크북은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A‘암을 이겨내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은

첫째 암 진단을 받았지만 주도적으로 암을 극복하며,

둘째 암 극복과 건강 회복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셋째 그 목표에 적합한 우선순위를 정하고 가장 중요한 것부터 먼저 하는 것입니다.

넷째, 가족이나 의료진 등 암을 이겨내는 데 도와주는 사람들과의 승승을 생각하며,

다섯째, 먼저 진심으로 이해하고 나를 이해시키고,

여섯째 서로에게 더 큰 결과를 얻게 하기 위한 최상의 방안을 모색하며.

끝으로 몸, 마음, 정신, 영혼을 지속적으로 쇄신함으로써 암을 극복하고 건강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암을 진단받은 시점이나 치료 중에 있는 환자, 그리고 치료가 끝나 건강을 회복해야 하는 시점에 있는 환자들이 책 뒷부분에 있는 워크북을 활용하여 이러한 7가지 습관을 실천하면서 그 내용을 직접 작성하고 생각을 정리하다 보면 어느덧 위기를 이겨내고 암을 극복하여 긍정적으로 성숙하게 될 것입니다.



Q지난 20여 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암 건강 교육과 리더십 과정, 코칭 과정을 융합한 ‘암환자 건강 파트너 프로그램’을 개발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이 책 출간 또한 그 프로그램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 프로그램을 전개하실 예정인지요?

A‘암을 이겨내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과 함께 암 건강 교육과 코칭 과정을 하나로 융합한 암환자 건강 파트너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이는 국립암센터 이진수 원장과 연구자들을 설득해 국립암센터 기관 고유 사업의 일환으로 하기로 했으며, 문용린 전 교육부장관, 서울대학교 법대 성낙인 교수,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노동영 암병원장, 삼성서울병원 김 성 부원장, 서울대학교 간호대학 박현애 교수,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임철일 교수, 한국코칭센터 남관희 교수, 이주실 연극인, 한국체력센터 선상규 소장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우리의 뜻에 동참해 프로그램 개발에 자문을 해주었으며, 10개 대학병원이 국립암센터와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우선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암환자들을 대상으로‘암을 이겨내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워크숍을 시작해 매달 진행할 예정이며, 앞으로 다른 병원들에도 이를 전파할 계획입니다. 정부나 기업이 후원해 이 프로그램이 암환자를 치료하는 모든 병원에서 환자들과 가족들에게, 특히 취약계층의 환자와 가족들에게 무료로 제공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저와 김경섭 회장님, 고현숙 사장님이 모두 합의하여 이 책의 인세는 모두 암환자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지원에 사용될 것입니다.



Q이 책을 읽을 독자들에게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들려주세요.

A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암과 같은 위기에 부딪혔을 때 다른 사람이나 환경을 탓하기 보다는 상황을 빨리 받아들이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삼는 사고의 전환을 통해 지속적으로 행동을 바꾸어 습관으로 만들어 몰입하다 보면 뜻하지 않는 좋은 성과가 있을 것입니다. 또한, 그러한 위기를 이겨낸 독자라면, 그 경험과 지혜를 활용하여 위기에 있는 다른 환자들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