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첫 번째 정세청세가 4월 11일, 봄날 치고는 조금 더운 날씨 속에 열렸습니다. 전국 6개 도시에서 14세에서 19세 청소년들이 각각의 장소에 모여, 같은 시각에 같은 영상을 봅니다. 2시간 동안 이어지는 토론 속에 오가는 이야기들이 조금씩, 또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지만, ‘선택하기’라는 같은 주제로 진지하게 소통합니다. 그리고 행사와 같은 이름의 책에서도 같은 주제로 이야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선택하기-자유’라는 주제 아래, 개인의 선택과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이 시대의 좋은 작가, 선생님들과도 그 주제를 함께 논합니다. 또, 정세청세 소통의 매개인 EBS 지식채널e의 제작자도 청소년들의 소통의 장에 귀를 기울입니다. 영상을 통해 사람들을 자극하여 생각하게 하기 위해 지식채널e를 만드는 선택을 했고, 그 선택이 또 다른 이야기로 퍼져나가는 것에 반가워합니다. 그리고 주체가 청소년이라는 것에 놀라워합니다.
이렇게 ‘정세청세’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진 모든 만남을 통해, 그 소통의 장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인문학을 통해 인간적인 가치들을 배우고 또 실천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게 됩니다. 그러한 고민과 열망을 나 혼자만 가진 것이 아니라 전국 6개 도시, 나아가 사회 곳곳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고, 이것이 정의로운 세상을 가능하게 할 것임을 체험하였기 때문입니다.
생각하는 것을 자극하려 하는 사람이 있고, 그 자극을 무시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려는 청소년이 전국 6개 도시에서 토론합니다. 그리고 책을 통해 더 깊게 사유로 하는 거대한 연대감을 느낍니다. 정세청세는 앞으로 이러한 연대를 유지하면서, 유기적이고 역동적인 관계와 만남을 통해서 실현 가능한 정의를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단순히 일회적인 주제로 이루어진 관계가 아니라, 그 다음 주제로 이어지는 흐름을 갖고 함께 소통할 것입니다.
이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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