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물건이 무엇일까? 텔레비전? 자동차? 술? 담배? 글쎄, 아마도 공이 아닐까? 축구공, 야구공 등등. 사람들은 조그많고 둥근 공들이 만들어 내는 우연과 필연, 승리와 좌절에 열광한다. 그리고 때로는 그 즐거움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 전쟁을 벌이기까지 한다.


어떤 학자의 말대로 놀이는 인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따라서 대표적인 놀이 수단인 공 역시 그 기원은 아주 오래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고대 이집트의 벽화에서도 우리는 공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공은 초창기에는 동물의 가죽 안에다 깃털, 공기 주머니 등등의 여러 가지 것들을 채워넣고 꿰맨 단순한 형태였다. 그러나 운동기술이 발달하고 운동 형태도 개량됨에 따라 공도 전문화되어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게 되었다. 운동 경기의 장비와 규칙이 변화함으로써 공의 형태나 무게, 크기 등도 변화한 것이다. 예를 들어 미식 축구 공은 경기에서 전진 패스가 일반화됨에 따라 초기의 달걀 모양에서 쉽고 정확하게 던질 수 있도록 길쭉한 모양으로 변했다.


야구공도 경기력의 향상을 위해 변해왔다. 현재 정식 경기에서 사용되고 있는 야구공은 108개의 솔기가 있지만 처음부터 이렇게 솔기가 나 있는 공이 사용되었던 것은 아니다. 19세기 끝무렵부터 공을 좀더 오래 사용하려고 솔기가 없는 공이 생산된 적도 있었다. 공의 솔기는 진행 방향이나 속도에 중요한 구실을 한다. 타자 앞에서 큰 커브를 그리는 커브 볼이나 너클 볼 같은 투구도 솔기 때문에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