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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을 씹으며 야구 경기를 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선수들이 껌을 씹는 모습은 그다지 보기 좋지는 않지만, 그들 나름의 이유는 있다. 무엇인가를 씹는 행위가 긴장을 완화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타석에서 공을 치는 것은 대단한 집중력이 필요한 행위이고, 따라서 선수들은 긴장 상태에 있게 된다. 이러한 긴장감을 없애는 데 껌은 특효약인 셈이다.


기록에 따르면 껌을 처음으로 씹기 시작한 사람들은 중앙아메리카의 마야인들이라고 한다. 멕시코 남부와 중앙아메리카에서 자라는 나무 가운데 사포딜라라는 과일 나무가 있는데 그들은 그 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을 끓인 후 응고시켜 만든 치클을 씹었다고 한다. 치클을 씹는 습관은 이후 북아메리카의 인디언들에게도 전파되었고 다시 콜럼버스에 의해 구대륙의 사람들에게까지 널리 전파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결국 씹는 껌의 원조가 되었다.


껌 제조업자들은 껌이 소화 촉진, 신진 대사의 활성화, 입냄새 제거, 졸음 방지, 충치 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고 선전한다. 이들은 심지어 껌을 씹는 행위로 턱의 근육이 단련될 수 있으며, 그를 통해 턱빠짐 현상도 예방될 수 있다고까지 주장한다.


불과 한 통에 몇백 원밖에 안 하는 껌이지만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했던가? 우리나라 어느 회사의 한해 껌 수출량은 몇억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그런데 혹시 싱가포르에 갈 일이 있거든 절대로 껌을 가지고 가서는 안 된다. 무심코 껌을 잘못 뱉었다가는 곤장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청결한 나라로 유명한 그곳에서는 길거리에 껌을 뱉으면 벌금을 내거나 곤장 세례를 받게 된다.



오늘의 문화를 바꾼 물건이야기 - 장석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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