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침반


옛날 뱃사람들은 경험에 의존해서 항해를 했다. 바람, 습도, 풍경, 조류, 별…… 경험이 많은 노련한 선장은 이런 것들만이라도 얼마든지 바다 위에서 방향을 알아내어 목적지까지 무사히 갈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갈 수 있는 곳은 전에 가보았던 익숙한 바다뿐이었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그 경우 그들은 하늘의 별자리를 관측하고 복잡한 계산을 해서 방향을 결정해야만 했다.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10세기경 중국인들은 그러한 수고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자력을 가진 바늘을 항해에 이용하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그 바늘을 만드는 기술은 아라비아인들을 통해 유럽으로 전해졌다. 이제 서양인들은 더 먼 바다로 나갈 수 있게 되었다.


나침반만 가지면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바다에서라도 길을 잃을 염려가 없게 된 것이다. 그들은 멀리 더 멀리 나갔고, 탐험의 시대가 열렸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게 된 것도 바로 그 덕분이었다.


나침반이 처음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4세기였을 것이다. 그 시기 중국의 한 문헌에는 “정(鄭)나라 사람들은 옥(玉)을 구하러 갈 때, 길을 잃지 않도록 지남기(指南器)를 가지고 간다”라고 적혀 있다. 여기서 말하는 지남기가 바로 오늘날의 나침반에 해당하는 물건이었다. 당시의 나침반은 오늘날과는 달리 남쪽을 가리키게 되어 있었다.


한편 서양의 선원들은 나침반의 바늘이 양파나 마늘의 냄새를 쐬면 방향을 가리키는 능력을 잃게 된다고 믿어서 선상에서는 절대로 그런 음식들을 먹지 않았다고 한다.


오늘

의 문화를 바꾼 물건이야기 - 장석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