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와 모기


사진. 발왕산. 2020. 7. 25. ⓒ 이굴기




올해 매미는 언제 마지막 소리를 들려줄까. 점점 기늘고 희미해지는 매미소리의 행방에 귀를 열어 놓는다. 끊어진 듯 다시 들리고 다시 들릴 듯 하다가 문득 적막해지고. 서울 도심에서는 완전히 종적을 감추었길래 마음속으로 올해 매미도 끝났군, 했다가 강원도 어느 골짜기에서 아주 우렁찬, 그러나 한 풀 꺽인 매미소리에 놀란 적이 여러 번이었다. 매미 소리는 잠시 숙성기간을 두었다가 올 겨울 눈발로 펄펄펄 다시 내릴 것이다. 여름 매미의 소리가 우렁찰수록 겨울 함박눈의 굵기도 더 굵어질 것인가. 한편 모기도 덩달아 자취를 감추는 것 같다. 매미 소리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윙, 귓전을 떄리는 성가지고 귀찮은 굉음도 이제 희미해졌다. 저라고 왜 그러고 싶었겠나. 하지만 사람들을 나태에 빠지지 않게 하고 교만에 물들게 하지 않도록 하는 나름의 소임을 끝내고 모기는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 모기가 긴 주둥이로 날카롭게 내 팔뚝을 찔러도 하나 아플 것 같지 않은 계절이 오고야 말았다. 손뼉 치던 사람들의 박수 소리를 잠재우며 모기도 서서히 제 갈 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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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뼉 치는 사람




답답하고 마음에 

바람이라도 일으키는가 


허공에 손뼉을 친다

심심한 공중을 꿀렁, 휘젓는다


금언이나

속담처럼


공중에 떠다니는 

태풍보다 더 날카로운

좋은 말씀들처럼


정문에 놓는

따끔한 일침처럼


공중을 쏘다니는

무소속의 모기


창 너머로 쫓아내도

또 쫓아온다고

방에서 방 바깥으로 아예

저 세상으로 쫓아내려


(이 방안이 바로 저 세상으로 연결되어 있구나!)


손뼉치는 사람이 있다

모기를 잡는 것이다


겨드랑이를 벌리며

바람을 통과시키면서

시원하다 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