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움을 뚫고 나온 친구들
수의사가 바라본 동물 캐릭터의 세계
비숑 프리제 이모티콘의 대표주자, 세숑
곱슬곱슬한 털이 마치 솜사탕 같은 비숑 프리제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견종 중 하나다. 사람을 잘 따르고 외향적이고 상냥한 성격에 털 알레르기도 덜 유발하는 장점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 나 역시 비숑 프리제를 아주 좋아한다. 이러한 비숑의 인기에 힘입어 등장한 대표적인 비숑 캐릭터 ‘세숑’. 귀여운 외모와 활발한 성격으로 국내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게 되었고 팝업 스토어까지 열 정도로 그 인지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과연 세숑이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비만주의보 발령!
세숑은 강아지가 절대 먹으면 안 되는 커피, 초콜릿과 더불어 치킨, 고구마, 단 음료를 잘 먹는다. 하나같이 탄수화물과 당이 많아 쉽게 비만을 유발할 수 있는 음식들이다. 강아지에게는 탄수화물이 인간처럼 필수 에너지원에 속하지는 않기 때문에 과량의 탄수화물이 들어오면 피하 조직과 내장 장기에 바로 축적되고 쉽게 살이 찐다.
세숑은 현재 비만도를 측정하는 신체충실지수(BCS)가 7/9에 해당할 정도로 적정 이상의 과체중으로 보인다. 1로 갈수록 저체중, 9로 갈수록 과체중인데, 7단계는 갈비뼈를 만지기 힘들고 허리와 꼬리 부분에 지방 축적이 보이는 상태다. 허리를 구분하기 힘들고 배가 나와 있는 세숑은 7단계에서 8단계로 가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세숑이 지금처럼 단 음식을 고집한다면 초고도 비만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 경우 슬개골 탈구가 훨씬 쉽게 일어나고 추후 디스크도 생길 수 있다. 그러니 단 음식을 끊고 강아지용 다이어트 사료를 통해 적정 몸무게로 돌아가는 것이 좋다.
자나깨나 슬개골 탈구 조심
소형견에게 일어나는 대표적인 유전 질환이 앞서 말한 슬개골 탈구(Patellar luxation)이다. 무릎뼈가 빠지는 질환으로 뼈가 빠질 때 통증이 있고 이 때문에 한 발을 들고 걷기도 한다. 이러한 슬개골 탈구는 말티즈, 포메라니안과 같은 소형견에게 자주 발생하는데, 비숑 프리제 역시 이러한 근골격계 질환이 자주 발생하는 견종이다.
심지어 세숑은 다른 강아지들과 달리 이족보행을 하기 때문에 뒷다리에 무리가 많이 가고, 그로 인해 무릎뼈 탈구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평소 근력 운동으로 뒷다리를 잘 단련해야 하고, 체중 감량을 하는 것이 좋다. (후략)
*이 책은 8월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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