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이 통통하고 친절하고 열정적인 의사, 그리고 그의 동물친구들을 만나지 못한다면 소중한 무언가를 놓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둘리틀 박사의 모험 이야기를 읽으며 아프리카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제인 구달(동물학자, 『희망의 이유』 저자)
지금의 내 영웅이 찰스 다윈이라면 어린 시절의 영웅은 둘리틀 박사입니다. 둘리틀 박사의 모험 이야기들을 몇 번이고 읽으며, 과학자의 꿈을 키웠습니다. 인간이 동물보다 더 우선이라고 주장하며, 동물의 고통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을 무시하는 글을 대할 때마다 내가 여전히 분노하는 것은 분명 둘리틀 박사 덕분입니다.
-리처드 도킨스(진화생물학자, 『이기적 유전자』 저자)
어떤 동물들과도 대화할 줄 알며, 그들을 아끼고 사랑했던 둘리틀 박사!
뉴베리 상 수상 작가 휴 로프팅이 그려낸
엉뚱발랄 의사와 동물 친구들의 모험 이야기!
<둘리틀 박사의 모험 시리즈> 전12권 드디어 완간!
1886년에 영국에서 태어난 휴 로프팅은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에서 공학 학위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기술자보다는 이야기 작가로 훨씬 더 유명하다. 로프팅은 1차 세계대전에 중위로 참전했다. 그 시절 그는 자신의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에 동물의 말을 알아듣는 의사의 모험을 담았고, 이 이야기들이 둘리틀 박사 시리즈 열두 권(두 권은 사후에 출판됨)으로 이어졌다. 그래서인지 이 책들에는 아이들에 대한 아빠의 사랑이 듬뿍 담겨 있다.
이 책들의 주인공인 둘리틀 박사는 낙관으로 가득 차 조금은 대책 없는 인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언제나 예의 바르고, 정이 많고 무엇보다도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유쾌하고 낙천적인 주인공과 개성 뚜렷한 앵무새, 개, 돼지 등 동물들이 함께 펼치는 모험담은 무척이나 재미있다.
휴 로프팅의 둘리틀 박사 이야기 중 몇몇 권들은 여러 번 우리말로 옮겨져 출판되었지만, 열두 권 전체를 우리말로 읽을 수 있게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 침팬지 연구가 제인 구달 등 세계적 과학자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에게 인생의 책으로 기억되었듯, 우리말로 옮겨진 이 책들도 훗날 누군가에게 의미 있게 기억되기를 바란다.
*둘리틀 박사와 그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둘리틀 박사 : 늘 긍정적이고 예의 바르며, 정이 많고 무엇보다도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에서 동물을 돌보는 의사로 변신했다.
폴리네시아 : 둘리틀 박사에게 동물들 말을 가르쳐준 앵무새. 둘리틀 박사가 동물 의사가 된 데에는 폴리네시아의 도움이 가장 컸다.
대브대브 : 박사의 살림꾼 오리. 요리를 하고, 청소를 하며 박사의 신기한 동물 가족들이 먹을 갖가지 음식을 사서 식품 저장실을 채웠다.
거브거브 : 음식에 관한 한 권위자인 돼지. 호기심이 대단했는데, 그것 때문에 항상 곤경에 빠지곤 했다.
투투 : 이름 난 수학자 올빼미. 동물 가족들의 회계와 박사의 상거래 등을 책임졌다.
지프 : 팔방미인 개. 둘리틀 박사 정원의 '잡종개를 위한 아파트'를 만들고 관리했다. 냄새로 뭔가 찾아내야 할 일이 있을 때마다 천하무적이었다.
화이티 : 바늘처럼 작은 물건을 찾을 때 선수인 흰쥐.
치치 : 원숭이. 박사 일행의 모험에 항상 가장 앞장서서 길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았다.
푸시미풀류 : 머리가 둘 달린 동물. 몸통 양 끝에 각각 머리가 있었는데 한쪽으로 먹으면서 다른 쪽으로 이야기를 할 수도 있었다.
치프사이드 : 거대한 도시 런던의 일들을 꿰뚫고 있는 참새. 박사의 친구 중에 가장 다재다능하다.
토미 스터빈스 : 박사의 수석 조수로서 동물들의 말을 구사하는 법을 배웠고, 둘리틀 박사가 녀석들을 돌보는 것을 도왔다.
둘리틀 박사의 모험 시리즈는 제인 구달과 리처드 도킨스는 자신들의 인생의 책이라고 이야기한 바도 있다. 그렇다면 둘리틀 박사의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 가장 큰 매력은 역시 동물과 소통하는 능력이다.
이야기 속에서 둘리틀 박사는 무한 긍정낙천주의자이기도 하다. 거미원숭이 섬에 가는 배에 몰래 탄 밀항자들에게 전 재산을 줘버리고 폭풍우를 만나 난파된 배 잔해에서 유리병 조각으로 면도를 하는 둘리틀 박사를 보면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행동들이야말로 순수한 아이 같은 마음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휴 로프팅은 암울한 전쟁터에서 스러져가는 동물들을 바라보며, 자신의 딸과 아들에게만은 유쾌하고 긍정적인 소식을 전하고자 자신이 직접 그림까지 그려 둘리틀 박사 이야기를 편지로 보낸다. 그 편지들이 100여 년 이후까지 전해져 우리에게 생명에 대한 사랑, 모험을 향한 호기심 등을 붇돋아주는 것을 보며, 고전의 힘을 새삼 느끼게 된다.
Commentair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