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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읽는 책 한쪽 | 세상과 소통을 꿈꾸는 아스퍼거 증후군 아이들(개정판)



토니 애트우드 지음 | 이상연․조장래 옮김


사람을 당황하게 만드는 아스퍼거 증후군 특징 중 하나는, 작은 고통을 겪었을 때 낄낄대는 웃음, 말하자면 ‘웃는 건지 우는 건지’ 불명확한 웃음으로 표출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의 유머감이 왜곡된 것은 아니며 단지 표현방식에서 적확성과 세밀함이 부족할 뿐이다. 그런 행동이 아이가 비웃는 것으로 판단해 화를 내고 체벌하는 부모나 교사들에게 어떻게 비칠지 아이에게 설명하는 게 중요하다. 때로 어떤 단어나 문장을 듣자마자 이어지는 발작적 웃음은 이상한 아이로 보이게 한다. 뚜렷한 이유 없이 낄낄대는 사람은 환청을 듣는 사람이라는 오해를 살 우려가 있다. 그러나 아스퍼거 증후군을 이해하면 원인은 아주 단순하고 합리적이다. 아이는 종종 단어들의 의미나 발음에 매혹되는데, 두 가지 뜻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는 동음이의의 재담은 아이에게 순수한 즐거음을 선사한다.


아스퍼거 증후군의 일반적 특징 중 하나는 자기 공개, 말하자면 마음속의 내밀한 감정을 제대로 말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이는 분명 화가 났지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이 없거나 언어를 구사하지 못하기도 한다. 부모는 왜 아이가 그렇게 고민하는지 이유를 몰라 좌절하고, 적절히 위로하거나 지도하지 못한다. 만일 부모가 정기적으로 어떤 식으로 자기 공개를 해야 하는지 직접적으로 보여준다면, 예컨대 아이에게 그날 있었던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말해준 다음, “오늘 학교에서 화나는 일 있었니?”라거나 “실망했니?”라고 물어본다면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런 방식을 통해 아이로 하여금 자신을 공개하도록 자극하거나 상황을 조성할 수 있다.


아스퍼거 증후군을 지닌 아이들에게 사회적이고 감정적인 능력을 배우는 일이 아주 힘든 과제로 여겨지더라도, 결국 아이들은 나름의 특별 학습과정에 놀라울 만큼 잘 적응하게 된다. 아이에게 동기부여가 될수록, 좀 더 전문적이고 다양한 자원을 제공할수록 아이의 성장은 그만큼 빨라진다. 올바른 과정을 통해 우리는 왜 문제가 발생하는지, 그리고 이를 해결하는 특별한 방법은 무엇인지 배우게 될 것이다. 우리의 특별한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됐지만, 우리는 이 길이 성공으로 이어질 것임을 알고 있다.

―2장 「사회적 행동」, ‘감정을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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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퍼거 증후군을 지닌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게 세상을 인지한다. 오히려 이들은 자신들과 다른 사람들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당황스러워한다. 왜 마음속 진심을 말하지 않는지? 왜 진심이 아닌 말들을 그렇게나 많이 하는지? 왜 모든 사람을 똑같이 대하지 않는지? 우리는 이들이 지닌 특별한 능력을 타인과 충돌하지 않고 제대로 발전시키도록, 한 사람의 성인으로 독립해 세상에 적응하는 방식을 찾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토니 애트우드의 책이 지닌 힘은 그가 아스퍼거 세계에 큰 의미를 지닌 발자국을 남겼다는 데 있다. 독자들은 아스퍼거 증후군을 지닌 사람들이 부딪히는 문제와 더불어 이들이 그 문제를 극복하고 결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인 조언을 만나게 될 것이다.

―로나 윙(Lorna Wing), ‘추천의 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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