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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읽는 책 한쪽 | 인디고 바칼로레아 1



인디고 바칼로레아(IB) 시리즈를 시작하며


불확실성의 시대다. 팬데믹, 기후 위기, 인공지능, 인구절벽 등 매일같이 세상은 새롭게 변한다. 세상의 격변 속에서 인간은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급급한 모습이다. 때로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기도 하고 때로는 예측 불가능한 미래에 불안해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대전환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현재 초·중·고등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육의 90%는 그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 아무런 쓸모가 없어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지금 우리가 겪는 변화의 속도를 떠올려 본다면 이는 충분히 납득할 만한 주장이다. 세상은 미래를 더욱 앞당기고 있는데 우리의 배움은 여전히 낡은 과거에 머물러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우리는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 무엇을 배우고 가르칠 것인가.

아마도 한국 사회에서 가장 변하지 않는 분야가 있다면 교육일 것이다. 21세기 대한민국은 바이오와 디지털 기술 등 세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선진국 중 하나다. 하지만 우리의 교실은 어떠한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미래 세대는 과연 세상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배움을 제공 받고 있는가. 생존에 허덕이지 않고 삶의 주인으로서 살아갈 역량을 대한민국 교육은 제시하고 있는가.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우리의 일상에 침투해 있다. 대한민국 교육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은 이제 식상할 만큼 오래되었다. 교육과정 개정을 거치면서 다양한 역량 강화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었을 뿐만 아니라 교육혁명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지점에 와 있다. 최근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IB 교육이 지향하는 비판적 사고와 창의성, 소통과 공감, 균형 감각과 도전 정신 등은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필수적인 핵심 역량이라 할 수 있고, 이를 기르는 교육은 삶을 위한 본질적인 공부이기 때문이다. 물론 IB가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대한민국 교육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줄 수 있는 정답은 아니다. 그러나 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유의미한 시도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국제자격시험인 IB가 이제 조금씩 한국 사회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인디고 인문학 수업은 지난 20여 년 동안 삶을 위한 책 읽기와 토론 수업을 진행해왔다. 공부는 좋은 사람이 되는 길이고, 세상을 향해 질문을 던지는 일이며, 모두에게 이로운 혁명이어야 한다는 믿음으로 진행된 인디고 바칼로레아(Indigo Baccalaureate)다. 인디고 바칼로레아 시리즈는 인디고 인문학 교육 과정과 내용을 보다 많은 이들과 공유하려는 시도다. 나아가 대한민국 교육의 방향과 가치가 보다 나은 방향으로 바뀌기를 바라는 희망의 실천이다. 시대가 변해도 바뀌지 않는 본질적인 삶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인디고 바칼로레아 시리즈가 교육 혁명을 꿈꾸는 이 땅의 많은 시민에게 가닿아서 우리가 바라는 변화를 앞당길 수 있기를 바란다.


2023년 6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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