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고 싶은 로봇, 에이아이(A.I.)>
엄마의 사랑을 갈구했던 로봇이 있었습니다. 이 로봇은 바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2001년작 영화 <에이아이>의 주인공인데요.
영화 속 현실에서는 로봇이 인간의 일을 대신하는 미래의 상상이 펼쳐집니다. 인간처럼 생각하고 학습할 수 있는 인공지능 로봇이 대중화된 세상. 인간의 끝없는 욕망으로 사랑할 줄 아는 감정이 있는 로봇이 마침내 개발됩니다.
11살 남짓해 보이는 로봇의 이름은 ‘데이비드’.
데이비드는 불치병 아들이 있는 스윈튼 부부에게 보내지는데요. 인간을 사랑하도록 프로그래밍된 데이비드는 가족의 따스함을 느끼지만, 행복의 순간은 그리 오래가지 않습니다. 신약 개발을 기다리며 냉동 보관된 불치병 아들 ‘마틴’이 퇴원하며 로봇에게 질투라는 감정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스윈튼 부부는 마틴을 위험에 빠뜨리는 데이비드를 숲속에 버리기로 결심합니다. 이 사실을 안 데이비드는 엄마의 목을 끌어안으며 착한 아이가 되겠다고 울부짖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애원합니다. “엄마, 나 착한 아이가 될 거니까 동화처럼 진짜 사람이 되면 집에 갈게요”
로봇은 그저 기계로 만들어진 컴퓨터가 아니었던가요? 엄마의 따뜻한 사랑을 갈구하는 데이비드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에 눈시울이 뜨거워지지만, 어느새 연민은 사라지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두려움이 밀물처럼 밀려옵니다. 정말 이런 인공지능이 등장하게 되는 걸까요?
영화 제목 ‘에이아이(AI)’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을 뜻합니다. ‘자연’ 혹은 ‘천연’의 반대말이기도 한 ‘인공’이라는 용어는 인간이 자연적인 것을 모방하거나 인위적으로 만들 때 사용하는데요. 인공향료, 인공색소, 인공호수 등이 그 예이지요. 두산백과사전에서는 ‘인공지능’을 컴퓨터가 인간의 지능적인 행동을 모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즉, ‘인공지능’이란 인간의 뇌 사고 과정을 모방하여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지능을 말하지요.
사람들은 자연의 것을 흉내내기 위해 그동안 많은 시도를 해왔습니다. 물론 컴퓨터도 예외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컴퓨터가 인간처럼 생각하고 인간처럼 행동하길 바라며 컴퓨터에게 지능이라는 것을 심어준 것을 보면요.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공지능은 지능과 감정을 갖는 강인공지능입니다. 강인공지능은 진짜 사람처럼 행동하는 인공지능을 말하는데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범용 인공지능이라고 부르죠.
그럼 현재의 인공지능도 강인공지능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현재의 인공지능은 일정한 순서와 틀이 정해진 업무에 적용이 가능한 약인공지능이기 때문에 그런데요. 그렇기 때문에 특정 분야에서만 활용이 가능하고 여러 가지 한계가 존재하죠. 업무가 끊임없이 변화하고, 소통과 설득, 그리고 창의성이 필요한 영역은 약한 인공지능에게 아직은 적용하기 어려운 분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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