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유적지에서 발견된 돌로 만든 절구, 절구 공이, 맷돌 등은 중동 사람들이 도기(陶器) 만드는 법을 알기 전에도 야생의 곡식을 이용하여 누룩을 넣지 않은 빵 같은 형태를 만들었음을 말해 준다.


야생 곡물은 먹을 수 있는 씨와 먹을 수 없는 겨를 분리하는 것이 어려웠다. 고고학자들은 원시인들이 탈곡을 하면서 뜨거운 돌 위에서 곡식을 볶아 겨를 분리하는 법을 배웠을 것으로 믿고 있다. 볶은 곡식과 물을 섞으면 먹을 수 있는 곤죽 같은 것이 될 것이다.


최초로 곡식을 재배한 것으로 알려진 사람들은 지금의 이스라엘 북부의 카멀 산 주위에 살았던 나투피아 사람들이었다.


나투피아인들은 13,000년 전부터 밀과 보리를 재배했으며, 부싯돌이나 낫을 사용해 추수를 했다. 학자들은 흙에 의해 긁인 자국이 있는 낫을 발견했는데, 이것은 그들이 자연 상태의 식물들 가운데서 곡식을 수확한 것이 아니라 개간된 땅에서 수확했음을 보여준다. 자연 상태에서는 다른 식물이 땅을 덮고 있어 흙이 곡식에 묻지 않는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기원전 2600년경에 최초로 누룩을 넣어 빵을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들은 매번 밀가루를 사용하여 만든 누룩을 저장해 두었다가 빵 반죽에 넣어 빵을 부풀게 했다. 누룩 반죽은 우연히 발견되었을 것이다. 빵을 구우려고 만들어놓은 밀가루 반죽에 공기 중의 효모가 들어가서 누룩 반죽이 되었을 것이다. 켈트 족과 같은 그 뒤의 문명에 속하는 사람들은 발효하는 맥주에서 나오는 효모 거품을 사용해 밀가루 반죽을 부풀려 빵을 구웠다.


오늘의 문화를 바꾼 물건이야기 - 장

석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