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시리즈의 탄생 <1탄>┃인디고 시리즈의 기획/편집자 궁리 김현숙 주간 인터뷰


어떠한 편견도 없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받으며,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 청소년이 주체가 되는 공간, 인디고 서원은 2004년부터 부산에서 크고 작은 독서 활동을 이끌어온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이다. 청소년들은 이곳에서 한 가지 주제를 두고 몇 주 동안 토론하기도 하고, 인터넷 토론방에서 갑론을박을 벌이기도 한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독서는 공부의 연장이 아니라, 내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것임'을 배운다. 아이들이 펼쳐낸 진솔한 이야기들이 한 권 두 권 모였고 궁리의 ‘인디고 시리즈’가 탄생하였다. 청소년들이 어떤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고민하고 있는지를 오롯이 보여주는 인디고 시리즈에는 어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까? 시리즈의 기획/편집자 궁리출판 김현숙 주간에게 들어보자.




Q∥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A∥ 2001년부터 궁리출판에서 편집 업무를 맡고 있는 김현숙이라고 합니다.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출판은 그런 의미에서 괜찮은 환경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Q인디고 시리즈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신다면요?

A∥ 너무나 일찌감치 우리나라 교육의 아픈 부분을 발견하고 그 해답과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시리즈입니다.


Q∥ 이 시리즈는 어떻게 기획하게 되셨나요?

A∥ 2004년이었나, <한겨레 21>에 부산에 인디고서원이라는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이 문을 연다는 자그마한 기사를 봤었습니다. 직감적으로 풀어낼 이야기가 많을 것 같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벌써 12년 전 일이네요.^^



Q그동안 시리즈의 책이 17권 정도 모였습니다. 편집을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A∥ 인디고서원과의 작업은 그때그때 따끈따끈한 원고들을 받은 지 한두 달 내에 책으로 완성하는, 어쩌면 무크지 만드는 과정과도 비슷하다 할 수 있습니다. 특히 10대 청소년들의 글을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시간들이기도 했습니다. 언젠가는 이들이 단독 저자로 저와 함께 작업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도 하게 되었고요.

여담이지만, 1년에 몇 번은 인디고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부산을 가는 편인데, 자주 동행하는 제 딸은 부산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있고, ‘해수욕장은 역시 해운대가 최고’라는 멘트를 날리기도 합니다.^^



Q인디고 시리즈의 시장 반응은 어떤가요?

A∥ 17종이 편차가 조금은 있습니다만, 평균 3-4쇄씩은 찍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디고서원’은 이제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서 믿고 책을 찾는 독자들이 있고요.



Q∥ 김현숙 주간님이 생각하는 '인디고 서원'을 한마디로 표현해주신다요?

A∥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곳입니다. 가끔 저 스스로도 생각만 너무 많이 해서 ‘이러다 머리만 큰 외계인이 되는 것 아닌가’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인디고에 다녀오면 많은 부분에서 생각의 전환도 일어나고 반성이 되는 면들이 있더군요.


Q∥ 시리즈의 책 가운데, 가장 애착이 가는 책은? 그 이유는?

A∥ 『토토, 모리를 만나다』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좋은 스승을 만나 책을 함께 읽으며 아이들이 어떻게 변모해가는지를 담은 책입니다. 그만큼 스승의 역할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저도 초등학교 5학년 때 저를 격려하고 많은 용기를 주신 선생님이 떠올랐습니다.^^



Q∥ 시리즈의 다음 책을 준비하고 계신가요? 어떤 책들이 있나요?

A∥ 이제는 계간지가 된 <인디고잉>이 어느덧 51호까지 나왔습니다. 이 잡지에 담았던 이야기들도 한보따리가 넘어서 차근차근 꺼내 정리해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디고서원 옆에 ‘에코토피아’라는 채식식당도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진행 중인 문화 프로그램들도 책으로 엮어볼 계획입니다.


Q∥ 기획에서 편집까지 김 주간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요? 예비 출판인들에게 조언의 말씀도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처음에는 기획이라는 게 손에 잡히지 않은 저 멀리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내가 좋아하고 관심 가는 것, 내 발밑을 먼저 살피는 게 지름길이었구나 싶더라고요. 세상과의 끈을 놓지 않고 그 흐름을 좇고 때로는 앞서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게 기획이 아닐까요. 그리고 편집은 하면 할수록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편집 공정은 선택의 연속이기도 하고요. 매순간 그 선택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이 있음을 깨닫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많이 보고 듣고 경험하다 보면 그 선택이 좀더 수월해지겠죠?



Q∥ 인디고 시리즈의 책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독서 가이딩을 해주신다면요?

A∥ 인디고에 물어보니 그곳을 방문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에게는 『My Beautiful Girl, Indigo-인디고서원, 내 청춘의 오아시스』를 먼저 권한다고 하더군요. 인디고서원이 무엇을 하고 어떤 가치를 지닌 곳인지 알려주는 입문서 같은 역할을 하지요.

『꿈을 살다』 『가치를 다시 묻다』는 인디고서원이 격년으로 주최하는 북페어의 결과물들입니다. 인디고서원은 그 활동무대를 우리나라에만 국한시키지 않았습니다. 이들과 뜻을 같이하는 전 세계의 선한 활동가 및 학자들과 상당히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고요. 그 활동 모습들을 보면 이 세계가 참 좁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지젝(불가능한 것의 가능성), 바우만(희망, 살아 있는 자의 의무), 고진(가능성의 중심)과의 인터뷰를 정리한 공동선 총서 시리즈도 위 이야기에 부합되는 책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석학들은 지금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 그들은 이 지구의 미래를 어떻게 예측하고 있는지 등이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ความคิดเห็น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