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 꽃 옆의 돌, 나무 너머의 바위를 찾아서


꽃 보러 골짜기에 갑니다. 나무 보러 산에 갑니다.


나무 보다가 나무 너머가, 꽃 보다가 꽃 너머가 궁금해졌습니다.


나무가 어디 나무만의 일은 아닌지라, 시선이 자꾸 옆으로 흘렀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바위나 돌에 도착했습니다.


무정한 바위와 돌들이 무척이나 궁금해지는 것이었습니다.


꽃이나 나무처럼 단독자로서 이름은 갖추지 못했지만


그래서 더욱 마음이 가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불현 듯 산에서 나를 홀린 돌들의 사연을 적어볼까 합니다.


나를 짚어달라, 손을 내민 바위들의 사정을 훔쳐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