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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만 수학괴물, 찰리와 누메로>를 펴낸 장영준, 정미란 인터뷰



Q독자들에게 자기소개와 인사를 해주세요. 요즘 근황은 어떠신가요? A장영준: 어린이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랫동안 준비한 책이 드디어 세상에 태어나게 되어 아주 뿌듯하고, 여러분을 만날 생각에 마음이 들뜨기도 합니다. 전공이 전공인지라 오랫동안 영어 관련 책을 내왔는데 이제 평생 소원으로 생각하던 창작 수학동화를 내게 되어 더없이 마음이 기쁩니다. 이 책의 출간을 기다리면서 마음은 온통 수학에 관한 생각으로 가득해서 또 다른 수학에 관한 구상을 가다듬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A정미란: 안녕하세요. 저는 초중고 수학 콘텐츠 기획개발 일을 하고 있는 정미란입니다. 요즘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초중고 수학 교재와 모바일앱의 수학 문제의 기획편집과 ‘찰리와 누메로’처럼 재미있는 수학책을 만들기 위한 개념알맹이도 만들고 있습니다. Q궁리에서 선보이는 어린이 수학동화 시리즈 『자신만만 수학괴물 찰리와 누메로』를 독자들에게 소개해주신다면요? A정미란: 이번 시리즈는 늘 수학이 재미가 없고 자신 없어 하던 찰리에게 누메로라는 수학괴물이 다가오고 둘이서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여행을 통해 수학 개념을 발견해나가고 서로 공감해나가는 이야기입니다. 다섯 권 모두 수학을 공부하기 시작하는 어린이의 입장에서 필요한 만큼에서 시작하지만 늘 제법 심화된 깊은 개념까지 생각을 확장해갈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다섯 권을 다 읽고 나면 수부터 시작해서 도형, 측정, 방정식, 함수, 확률, 통계에 대해서 사랑스러운 수학괴물 누메로처럼 자신만만하게 수학 허세(?!)를 부릴 수 있는 정도의 내용을 담았답니다. 특히 이진아 작가의 귀엽고 센스 있는 그림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고 있습니다. A장영준: 무엇보다 『자신만만 수학괴물 찰리와 누메로』 시리즈는 학습서가 아닙니다.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 어린이들에게 참신하고도 재미있는 수학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기획된 수학동화입니다. 수학을 싫어하고 포기하는 어린이들, 바로 어릴 때의 저와 같은 어린이들에게 수학의 진짜 모습, 잘 알려지지 않은 재미있는 수학 이야기들을 흥미진진하게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공부를 위해서가 아니라 재미를 위해서, 알고보면 매우 쉽고 신기한 수학 이야기를 발견해나간다는 기분으로 읽어보길 기대합니다.  또한 수학의 주요 개념들을 순차적으로 배워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다섯 권이 수준과 난이도의 순서는 아니기 때문에 전혀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답니다. 앞서 정미란 선생님도 말했듯, 각 권이 가장 쉽고 기본적인 주제인 수부터 시작해서 도형, 측정, 방정식, 함수, 확률, 통계까지 독자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으므로 어린이 여러분이 좋아하는 주제 순으로 쏙쏙~ 골라보면 되겠습니다. 다만 출판사에서 1권을 2권보다 먼저, 2권을 3권보다 먼저 출판할 것이기 때문에 여러분이 조금 기다리셔야 하는 문제가 있겠군요~ 하하하! Q이번 시리즈 집필을 어떻게 준비하게 되셨나요?

A장영준: 저는 오랫동안 수학동화를 쓰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박사가 사랑한 수식』이라는 소설을 읽으면서 그 책의 저자가 저와 동갑인 일본 소설가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후로도 수십 년간 스테디셀러인 수학동화들을 여러 번 읽으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던 중 수학 콘텐츠 기획편집자인 정미란 선생님과 인연이 닿았고 공동작업이 시작되었지요. 어린이 수학동화에 필요한 수학의 주제들을 정하고 빠져서는 안 될 내용들을 꾸려가면서 집필하였습니다. 이야기의 소재는 초등학생 시절의 저, 그리고 지금은 대학생이 된 제 아이들의 초등학교 시절을 떠올리면서 겪거나 겪었을 법한 사건들에서 구했습니다. A정미란: 수학 개념을 스스로 발견해나가는 교재를 구상하다가 발견 전문 수학괴물이 등장하는 동화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언어학 박사이신 장영준 박사님을 모시고 작업하게 된 건 참으로 다행이고 행운이었지요. 학년이 올라갈수록 언어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이 수학에서 애를 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개념을 이해하고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언어능력은 필수적입니다. 꾸준한 독서가 학습 전반의 이해력을 높이기 위한 활동인 것과 마찬가지 이유예요. 제대로 된 수학 개념알맹이를 만들기 위해 무엇보다 어린이들에게 설문조사를 하여 필요한 개념들을 파악한 후 정리해 장영준 박사님께 드렸는데 무엇보다도 먼저 이해하시고 이해한 것을 솔직하고 재미있게 동화로 잘 풀어내주셨어요. 박사님만의 뛰어난 이해력과 톡톡 튀는 열린 감성이 반영된 결과물이었지요. 그렇게 원고를 다시 검토하고, 또 검토하는 과정의 반복이었습니다. 드디어 책이 나오다니, 정말 기쁩니다! Q어떤 기준으로 차례를 구상했나요? 특히 어떤 면면을 염두에 두고 작업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A장영준: 이번 시리즈는 현재 우리나라의 초등학교 교과과정에서 다루는 수학 분야들을 총망라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과과정에는 없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소재들도 포함시켰습니다.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오랫동안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고 수학 관련 책을 만들어온 정미란 선생님과의 갑론을박 열띤 토론을 통해 수학 개념의 자연스런 전개 과정이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A정미란: 네, 맞습니다. 어마어마한 토론의 시간이었지요. 그렇게 수학을 시작하는 찰리의 입장에서 필요한 개념부터 찾고 의문이 생기는 개념으로 점차 확장시켰고, 이 개념들이 찰리의 생각과 생활을 따라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구상했습니다. 이번에 나온 첫 권의 주제인 수부터 도형, 측정, 방정식, 함수, 확률, 통계까지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수학 개념들을 접할 수 있을 것입니다. Q『자신만만 수학괴물, 찰리와 누메로』 책들만의 특징이 있다면요? A장영준: 이번 시리즈는 순수하게 상상력을 동원하여 이야기를 전개시킨 창작동화입니다. 기존의 많은 수학동화들과는 접근법과 전개과정이 전혀 다르다는 점에서 저자로서 저는 스스로 뿌듯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의 저와 같은 수포자(수학 포기자)인 우리의 주인공 찰리가 차츰 수학에 관한 흥미를 느껴가면서 수학뿐만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을 키워가는 과정이 감동적인데요. 그를 보면서 저는 찰리가 바로 저 자신이란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그런 면면을 즐기면서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수학의 주요 개념들을 배우고 수학적 사고에 빠져드는 기쁨을 누리게 되리라 기대해봅니다. A정미란: 지식이 나열되어 있거나 일방적으로 설명만 하는 수학동화는 많습니다. 이 책에서는 수학 개념을 이끌고 가던 자신만만한 누메로가 도리어 찰리와 공감하고 감동을 받는 과정이 다릅니다. 결국에는 누메로가 눈물을 흘리면서 감동하고 찰리는 점점 자신만만해지는데요. 서로를 닮아가는 이 모습은 마치 겉과 속이 구분되지 않는 병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밤새 타고 다니던 찰리의 모습과도 비슷하답니다. 특히, 언어학자인 장영준 박사님의 영어와 한자, 스페인어 등 언어를 활용한 쉬운 수학 개념 설명과 수학 개념을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는 이해와 해석이 독특하고 재미있습니다. A장영준: 또 하나 덧붙이고 싶은 말은 재능과 끼가 넘치는 화가 선생님께서 동참해주셨다는 점입니다. 사실 본 적이 없는 주인공을 그려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죽하면 유명한 사실주의 화가 터너는 신을 본 적이 없기에 그릴 수 없다고까지 말했습니다. 아무도 본 적이 없는 우리의 귀여운 수학괴물 누메로를 재치 있게 형상화해주신 이진아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 자신이 화가지망생이었는데 재능이 없어서 이미 중학교 때 화가지망생을 때려치우고 화가애호가로 전향했거든요. 아직도 화가분들을 보면 선망과 존경의 마음을 떨쳐버릴 수 없는데, 이진아 선생님과 공동작업을 하게 되어 영광이고 너무 신나는 행운입니다. Q본문 내용 가운데 기억에 남거나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면? A장영준: 시리즈의 다섯 권에서 다룬 여러 내용 중에서도 저는 단연 피보나치 수열에 관한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지금도 꽃을 만날 때마다 솔방울을 볼 때마다 피보나치 수열을 확인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제가 현재 머물고 있는 보스톤에는 여기저기에 토끼들이 흔한데요, 그 토끼들을 볼 때마다 천이백 년대에 살았던 피보나치가 저 토끼들을 보고 피보나치 수열을 생각해냈겠구나 하는 생각에 혼자 미소를 지어보기도 합니다. A정미란: 큰 수 세기 학습지를 풀던 찰리가 꿈속에서 레드몽키를 만나고 집으로 돌아올 때 가족이 없는 악몽을 꾸는 장면에서 눈물이 찔끔 났습니다. 자신의 나라에서 쫓겨난 여왕 디도가 찰리와 누메로의 조언대로 원 모양으로 땅을 달라고 요구하는 장면에서의 통쾌함은 지금도 짜릿합니다. 나이팅게일이 그렸던 정교하기 그지없는 장미그래프에서 그녀의 간절함을 보았을 때는 숙연해지기도 했답니다. 어린이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베스트 장면을 마음속에 간직할 수 있길 바라봅니다. Q앞으로 꼭 집필해보고 싶은 책이 있다면요? A장영준: 『자신만만 수학괴물, 찰리와 누메로』 시리즈 다섯 권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주제들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나중에 만나게 될 세계의 천재들, 이를테면 리처드 파인만, 괴델과 에셔 등과 같은 사람들이 다룬 수학 분야를 소개하는 창작동화를 써보고 싶습니다. A정미란: 수학은 개념과 문제가 분리되지 않습니다. 개념이 부족하면 심화단계에서 문제를 풀 수가 없고 개념의 심오한 부분은 문제를 통해서 이해되는 동반상승적 구조를 가졌습니다. 수학의 개념을 재미있는 문제로 이해해가는 수학책을 개발하고 싶습니다. Q독자들이 어떤 면면에 주안점을 두고 이 책을 보면 좋을까요? 찰리와 누메로를 꼭 만났으면 하는 독자가 있나요? 끝인사 겸 독자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장영준: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 책은 학습서가 아닙니다. 큰 나무가 되려면 뿌리를 깊고 넓게 뻗어야 하는 것처럼, 저는 여러분이 학교에서의 수학 성적이라는 단기적인 목표에 매달려서 이 책을 읽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이 책의 저술 목적은 마치 한약처럼 수학에 대한 기초체력을 튼튼하게 해주고 수포자가 수학자가 될 동기를 부여받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수학은 우리의 삶에서 뗄려야 뗄 수 없는 분야입니다. 그리고 하나의 소설처럼 재미를 느끼기를 기대합니다. 찰리와 함께, 그리고 찰리의 또다른 모습인 누메로와 함께 여러분의 일상에 생각지 못한 즐거움이 생기기를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A정미란: 찰리 같은 어린이들이 읽어나가면서 누메로의 자신만만한 허세를 닮아가기를 바랍니다. 수학은 끊임없이 발견되어왔고 앞으로도 계속 발견될 것이라는 자신감이 곧 그의 허세였다는 것을 스스로 발견하고 발견의 기쁨을 만끽해보길 바랍니다. 수학의 자신감은 수학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자신만만 수학괴물, 찰리와 누메로 1』 책소개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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