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인터뷰┃『한눈에 쏙! 생물 지도』를 펴낸, 김응빈 교수


1. ‘차례’라는 말은 ‘교과서’라는 단어만큼 식상하게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놓치고 있는 그 무엇이 있을 것 같은데요. ‘차례’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차례는 한마디로 길잡이의 역할입니다. 마치 지하철을 타고 모르는 곳에 갈 때 노선도를 보고 환승역과 목적지를 찾아가는 것처럼 차례를 보고 생물 교과서의 내용을 미리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2. 학생들에게 생물은 수학이나 화학보다는 쉬운 암기 과목이라는 선입견이 강합니다. 왜 그런 걸까요?


답부터 이야기하면 그건 오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학에서도 구구단과 공식 등을 외우고, 화학에서도 주기율표를 외웁니다. 그리고 이렇게 암기한 공식을 문제를 푸는 데 적용하지요. 그러니까 학생들은 이런 과목들을 이해과목이라고 여기는 것 같습니다. 생물에는 수식으로 나타내는 공식은 아니지만 이에 상응하는 핵심내용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은 이 핵심내용을 외우려고만 하지 생명현상이나 일상생활에 적용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3.『한눈에 쏙! 생물 지도』는 집필하실 때 주안점을 어디에 두셨는지요?


생물은 '드라마'라는 컨셉을 잡아 가능하면 재미있게, 세부내용보다는 생물의 줄거리 (핵심내용)를 중심으로 전달하고, 학생들로 하여금 이를 여러 생명현상에 적용하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4. 생물을 공부할 때 교과서나 참고서, 일반 단행본 말고 또 다른 학습 도구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가장 좋은 학습 도구 중에 하나는 바로 우리 몸입니다. 왜냐면 우리도 생물이니까요. 우리가 매일 느끼는 몸의 변화 등에 대해 위에서 말한 핵심내용을 적용해 보면 어떨까요?



5. 앞으로 계속 글을 쓰신다면 어떤 책을 펴내고 싶으신지요?


대중과학서와 궁극적으로는 저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일종의 과학 소설(?)을 쓰고 싶습니다. 꿈으로만 남을 수도 있겠지만요.

        <한눈에 쏙! 생물 지도> 브로마이드 


6. 현재 교양 과학 도서 시장은 수학과 생물학 분야 도서가 거의 점령하다시피 했습니다. 이런 쏠림 현상을 보이는 건 왜일까요?


일반적으로 수학은 모든 과학 과목의 기초이고, 21세기가 바이오 시대라고 일컬어지고 있으니 생물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크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요?



7. 독자들에게 권해주고픈 생물학 분야 책 세 권만 이야기해주세요.


잡식동물의 딜레마(다른 세상), 인간은 왜 늙는가(궁리), 흙을 살리는 자연의 위대한 생명들(상상의 숲)




8. 자녀들에게 사교육을 시키지 않고 함께 책을 읽고 공부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특별한 까닭이 있으신지요?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자연히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겠죠. 그런 후에 그들이 하고 싶어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9. 전반적인 선행학습 붐에 대한 교수님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단편적인 지식에 대한 선행학습은 오히려 학습에 흥미를 떨어뜨린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몇 가지 지식을 먼저 배우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따라서 고학년 과목을 미리 공부하는 것보다는 학교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여 이를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0. “생물은 *****이다.”에서 *****에 들어갈 만한 단어를 고르신다면요?


생물은 연극 대본입니다. 어림잡아도 45억 년이라는 장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지구와 거기에 살고 있는 모든 생물 종들을 생태극장에서 진화 연극을 공연 중인 배우라고 함축하여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요? 개개의 극장(서식지)에는 열심히 개성 연기를 하고 있는 다양한 배우(생물 종)들이 있는데, 모든 배우의 연기 목적은 자자손손 잘 먹고 잘살아보자는 것(생존과 번식)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