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밖에서 만난 작가ㅣ<수학이 보이는 가우디 건축 여행>을 펴낸 문태선 저자 인터뷰



Q. 독자 여러분에게 인사와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창일중학교에 근무하고 있고, 20년 조금 넘게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입니다. 평생 수학을 공부했으니 엄격하고 차가울 거라 생각하시겠지만 의외로 허술하고 엉뚱한 구석이 많은 사람입니다. 혼자 조용히 사색하는 시간만큼이나 사람들과 어울려 농담하고 수다 떠는 것을 좋아합니다. 더욱이 나이 들어가며 인생의 풍요를 위해 인문학과 예술을 늘 가까이 두려 노력하는 중입니다.

Q. 『수학이 보이는 가우디 건축 여행』은 어떻게 집필을 하게 되셨나요? 계기가 있으셨다면?


A. 2012년도니까 거의 10년 전 일이네요. 제가 교육부에서 주최하는 ‘우수교사 해외파견 사업’에 선발되어 영국 런던에 잠시 머물렀던 적이 있거든요. 그때 시간이 날 때마다 부지런히 주변 나라들을 여행하곤 했었어요. 이탈리아, 프랑스, 아일랜드, 벨기에, 그리고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떠났던 5박 6일의 여행에서 처음 알게 되었어요. 가우디라는 세계적인 건축가가 있고, 바르셀로나에 유명한 건축물을 여러 개 지었다는 걸요. 그리고 그 건축물들을 돌아보며 궁금해지기 시작했어요. 밀라 주택에도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도 수학적인 모형이 전시되어 있었거든요. ‘저 모형은 뭘까?, 가우디 건축 어디에 수학이 있다는 걸까?’ 그 물음에 답을 찾고 싶었고, 그래서 공부를 했어요. 그렇게 저의 호기심은 한 권의 책이 되었네요. 거의 10년 만에요.


Q. 이 책은 어떤 분들이 읽으면 좋을까요? 권하고 싶은 독자분이 있다면요?


A. 가우디 건축이나 건축 속 수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면 누구든 좋을 거 같아요. 다만 저는 지금 제가 가르치고 있는 중학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글을 쓰고 싶었어요. 시중에 어른들을 위한 가우디 서적은 많은데 아이들을 위한 쉽고 재미있고 유익한 가우디 책은 거의 없는 거 같더라구요. 그리고 당연한 얘기겠지만 이야기의 중심은 ‘가우디 건축 속 수학’이 되도록 했어요. 물론 가우디라는 인물과 가우디 건축에 얽힌 이야기, 스페인과 바르셀로나의 역사 같은 내용도 다뤘지만 저는 가우디 건축 속에 담긴 여러 가지 수학 이야기를 정말 꼭 해보고 싶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학교 선생님들에게도 도움이 될 거 같아요. 학생들과 같이 생각해보고 활동해볼 수 있는 수학 소재들이 많이 있거든요.


Q. EBS 〈최고의 수학교실〉 첫 편에 아이들과 함께 출연하신 적이 있으세요. 수학수업이 유쾌하고 소란스럽더라고요. 수업을 할 때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아하하~ TV 출연은 참 쑥스러운 거더군요.) 제 수업에서 제일 중요한 건 ‘호기심’이에요. 저는 미션(mission)이란 제목으로 아이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미리 나눠주거든요. 미션에는 다음 시간에 배울 내용과 관련된 재미있는(?) 질문들이 담겨 있어요. 배우기 전에 아이들의 호기심을 깨워 궁금하게 만들면 더욱 즐겁게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게 되거든요. 이때 중요한 게 교사의 수업 준비예요. 저는 아이들이 호기심을 스스로 해결하면서 배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활동을 준비합니다. 개념을 이해할 수 있는 활동에서부터 문제 풀이나 단원을 마무리하는 활동까지. 지루하지 않도록 새로운 방식을 내용에 맞게 계속해주는 거죠.


Q. 한때 여행 작가를 꿈꿨을 만큼 여행을 좋아시는데요. 여행이 지금보다 자유로워진다면, 어디를 가보고 싶으신가요?


A. 잠깐! 그냥 여행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저는 ‘수학을 테마로 한 여행’을 좋아합니다. 암튼 어디를 가고 싶냐는 질문 자체가 가슴을 설레게 하는데, 코로나가 얼른 끝나서 마음껏 여행할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가고 싶은 곳은 너무너무 많죠. 이집트에 가서 피라미드도 보고 싶고, 인도에 가서 구구단을 20단까지 외우는 시장 상인도 만나보고 싶고, 터키의 하기아 소피아에 가서 화려하기 이를 데 없는 이슬람 패턴을 하염없이 바라보고도 싶습니다만 그중 딱 한 군데만 꼽으라고 하면 저는 스페인 그라나다에 있는 알람브라 궁전을 가보고 싶네요. 가우디 건축은 물론이거니와 〈예술 너머 수학〉 두 번째 편인 에셔의 판화에도 큰 영향을 준 곳이니까요. 알람브라 궁전은 저의 인생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곳입니다.


Q. 『아이들을 살리는 수학수업』이란 책을 펴내셨고, 같은 이름의 온라인 카페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개인 블로그에도 오래전부터 기록을 남기고 계시죠. 블로그 운영 등을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궁금합니다.


A. 제 블로그 제목이 “꿈꾸고 도전하기”예요. 저는 평온한 일상을 사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도 늘 새로운 꿈을 꾸고 있거든요. 그리고 기회가 되면 도전하려고 하죠. 누군가에게는 저의 삶이 고단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꿈을 꾸고 도전하는 일 자체가 제 삶의 의미이고 생동감을 지속시켜주는 원동력입니다. 물론 낯선 환경에 떨어져서 생경한 일에 부딪히는 일은 언제나처럼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순간에 제가 살아 있음을 느낍니다. 가슴이 뛰기도 하구요. 어쩌면 제 일상의 기록이 계속되고 있는 이유는 그런 것들 때문일 겁니다. 삶의 순간순간 새롭고 꿈틀대는 이벤트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거든요.

Q. 『수학이 보이는 가우디 건축 여행』은 ‘예술 너머 수학’ 시리즈의 첫 편입니다. 앞으로 어떤 예술가들과 수학 여행을 계속하게 되나요? 독자 여러분에게 짧게 소개 말씀 부탁드려요.


A. 〈예술 너머 수학〉 두 번째 여행의 가이드는 네델란드의 판화가 에셔입니다. 벌써부터 기대가 되시죠? 한국에서도 이미 여러 번의 전시가 진행되었고, 그래서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예술가입니다. 에셔의 판화에도 역시 수학이 있지요. 그것도 아주 다양한 주제로 말입니다. 그런데 그거 아세요? 에셔는 수학을 아주 싫어했어요. 학교 다닐 때 두 번이나 유급이 될 정도로 성적도 좋지 않았죠. 그런 사람이 어떻게 자기 작품에 그토록 심오한 수학의 세계를 담을 수 있었을까요? 궁금하다면 두 번째 여행을 기다려주세요.

그리고 세 번째 여행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작가 루이스 캐럴을 만나러 영국 런던으로 갑니다. 많은 사람들이 루이스 캐럴을 동화작가로 알고 있지만 사실 그는 수학자였답니다. 그러니 아이들을 위해 썼다는 그 동화 속에 얼마나 많은 수학 이야기가 들어 있을까요? 누군가 알려주지 않으면 도저히 알 수 없는 알쏭달쏭한 수학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렇다면 마르코와 함께 루이스 캐럴을 만나 함께 물어봅시다.


Q.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또 새로운 도전을 해야겠죠? 그래서 갑니다. 중국 광저우로요. 교사가 된 후로 저는 참 많은 도전을 했거든요. 영국 런던에서, 베트남 호치민에서, 그리고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도 아이들을 만나서 가르쳐봤으니까요. 그런 경험을 하다 보니 저란 사람은 다양한 환경에서 자란 색깔 있는 아이들을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내년에는 중국에서, 그리고 또 그다음에는 새로운 다른 곳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Q. 끝으로 독자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해주세요.


A. 〈예술 너머 수학〉 시리즈는 20년 넘게 아이들을 가르치며 제가 경험하고 공부해왔던 그 모든 지혜를 모아 만든 책이 될 거에요. ‘아~ 이런 책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혼자 생각해왔던, 정말 갖고 싶었던 책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는 거니까요. 그러니 제가 내는 한 권 한 권의 책이 선생님들의 수업에도 아이들의 성장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많이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