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책 밖에서 만난 작가 | 『귀여움을 뚫고 나온 친구들』을 펴낸 황정삼 저자 인터뷰



Q. 안녕하세요. 궁리 독자들과는 처음 만나시는데,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A. 안녕하세요, 황정삼 수의사입니다. 동물과 관련된 지식을 삼삼하게 전달한다는 의미에서 ‘삼삼한 수의사’로도 활동 중입니다. 일상에서 흔히 마주하는 동물 캐릭터들을 수의사의 관점에서 분석한 콘텐츠를 여러 플랫폼에서 연재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멸종 위기 동물과 관련된 내용이나 수의사로 일하면서 느꼈던 점도 올리고 있어요.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한 분석이었는데, 이렇게 궁리 독자분들께 알릴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Q. 동물 캐릭터를 수의사의 시선으로 분석하는 콘셉트가 흥미롭습니다. 어떤 계기로 이 작업을 시작하셨나요?


A. 수의장교로 군 복무를 했던 때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 같아요. 당시 저와 같이 일하던 병사 한 명이 호기심이 많았는데, 저에게 동물에 대해 궁금한 점을 많이 물어보았습니다. 하지만 잘 대답하지 못했어요. 당시에는 강아지와 고양이를 제외하고는 아는 지식이 거의 없었거든요. 수의사로서 이 두 동물 외에는 잘 모른다는 사실이 부끄럽기도 했고, 이참에 다른 동물에 대해서도 알면 좋을 것 같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공부한 내용을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하지만 조회 수와 같은 가시적인 성과가 없어서 금방 지쳤습니다. 공부한 걸 남기는 차원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봐주면 동기 부여가 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제 글을 볼 수 있을까 궁리하다가 나온 것이 바로 지금처럼 동물 캐릭터를 수의사의 시선으로 분석하는 콘텐츠였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분석을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Q. 현재 한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하고 계신데, 많이 바쁘실 것 같아요. 본업과 콘텐츠 제작의 루틴이 궁금합니다.

A. 보통은 휴진일 때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고 있습니다. 한 캐릭터를 분석하는 데 짧으면 두 시간, 길면 네 시간 정도가 걸리는데요. 진료가 있는 날에는 이 시간을 투자할 수 없어서 쉬는 날에 하는 편이에요. 최근에는 책 집필도 있었고 다른 일들도 겹쳐서 잠시 업로드를 못하고 있는데, 다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Q. 브런치스토리에 연재하시는 ‘수의사가 보는 동물 캐릭터’ 시리즈에는 책에 담지 못한 캐릭터들도 많이 등장하는데요. 캐릭터를 분석할 때 선생님만의 기준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가장 먼저 대중에게 얼마나 익숙한 캐릭터인지 살펴봅니다. 곰돌이 푸와 같이 세계적으로 유명하거나 카카오프렌즈처럼 국내에서 인기 많은 캐릭터를 우선적으로 선정했는데요. 이런 캐릭터들은 분석할 수 있는 이미지나 영상 등 자료가 많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얼마나 분석하기 편한 동물인가를 보는데, 아무래도 제가 전문적으로 진료하고 있는 강아지와 고양이 캐릭터에 가장 먼저 눈길이 갑니다.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에 더 많은 분석을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물론 소, 말, 돼지 같은 대동물과 산업동물, 앵무새와 같은 특수동물, 해양생물도 가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해양생물은 자신이 없는 편이라 우선순위에서 밀리곤 합니다.) 지금은 지인이나 독자분들게 추천을 받는 편인데요. 요즘에는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신선한 캐릭터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요.



Q. 특징이 적은 캐릭터의 경우 분석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셨다고요. 가장 힘드셨던 캐릭터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반대로 가장 흥미로우셨던 캐릭터는 무엇인가요?


A. 책에는 실려 있지 않지만 한성대학교의 마스코트인 거북이 ‘상상부기’를 분석할 때 힘들었습니다. 앞서 말했듯 보통 네 시간 안이면 끝나는데 상상부기의 경우 하루를 꼬박 뚫어지게 봐도 잘 떠오르지 않았어요. 캐릭터의 정보를 이모티콘에서만 얻어야 했는데 정보가 많지 않을 뿐더러 눈에 띄는 특징도 보이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일반적인 거북이가 가지는 특징과 다른 부분만 골라서 분석했던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스폰지밥과 미니언즈를 분석했을 때도 어려웠어요. 동물인지 아닌지 헷갈렸거든요.


흥미로웠던 캐릭터는 네이버웹툰 〈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에 나오는 고양이 ‘김애용’과 비숑 프리제 캐릭터인 ‘세숑’인데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길고양이와 비숑 프리제라는 소재 덕에 제가 분석할 수 있는 범위도 넓었고, 특징도 명확해서 쉽게 분석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워낙 유명한 캐릭터이다 보니 참고할 수 있는 그림이나 자료도 많았고요.



Q. 본문에서 ‘캐릭터 속 멸종 위기 동물들에게’ 편을 보니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동물들도 멸종 위험이나 위기 단계에 있더라고요.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A. 카카오프렌즈의 ‘라이언’, EBS의 ‘낄희’와 ‘붱철’, 〈해리포터〉의 ‘헤드위그’, 〈라이온 킹〉의 ‘심바’ 등 많은 캐릭터들이 현실에서는 멸종 위기에 놓여 있는 종들입니다. 그리고 멸종 위기의 원인 대부분은 인간 때문이지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지만, 그래도 이들의 현실을 조금이나마 알아보고 관심을 기울인다면 멸종 속도를 조금이나마 늦추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독자분들도 생각보다 많은 동물이 멸종 위기 상태에 있다는 걸 알아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또한 멸종 위기 동물 보호는 환경 보호로 이어지는 중요한 첫걸음이 된답니다.


Q. 성적에 맞춰 수의과대학에 들어가셨다거나, 동물들의 똥오줌으로 범벅되는 일상, 수의사의 워라밸 등등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도 함께 담겨 있어요. 수의사를 꿈꾸는 이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A. 수의사는 굉장히 인기 있는 직업이지만, 그만큼 힘들고 현실적인 어려움도 함께 따르는 직업입니다. 모든 직업이 다 그렇겠지만요. 동물들을 케어하고 치료하는 것은 물론, 때로는 상처를 입거나 오물로 인해 불편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이로 인한 스트레스나 감정적인 소모가 결코 작지 않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후회할 만한 선택은 아니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 사랑스러운 존재들의 건강과 행복을 책임지는 일은 보람차니까요. 이 길을 선택하셨거나 선택을 고민하는 분들께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네요.


Q. 병원에서 만난 길고양이들의 이야기도 찡했는데요. 특히 주치의로 돌보신 친구들이 선생님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는 내용은 웃픈(?) 것 같아요. 경계하는 친구들과 교감하는 선생님만의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A. 아이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츄르와 간식을 열심히 주지만, 끝까지 제 손길을 피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럴 때는 결국 시간밖에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에게 상당히 예민하게 반응하던 고양이 친구도 시간을 두고 계속 다가갔더니 마음을 조금 열어주던 기억이 나네요. 아, 물론 저에게만 끝까지 마음을 열지 않았던 친구도 있습니다.


Q. 브런치스토리를 비롯해 유튜브도 운영하고 계신데, 앞으로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가실 예정인가요? 또 앞으로 분석할 캐릭터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A. 지금처럼 캐릭터를 분석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올릴 예정입니다. 독자분들이 메일이나 DM으로 보내주신 제안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가령 ‘가면라이더’ 시리즈의 괴인 캐릭터나 ‘디지몬 어드벤처’ 캐릭터, 그리고 이모티콘 ‘우뇽이’ 등이 있어요.


더불어 제가 개인적으로 경험한 질병의 고통과 아픔을 동물들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며 공감하는 내용도 올릴 예정이에요. 유튜브에는 수의사의 시각에서 진행하는 게임 콘텐츠도 올리려고 합니다. 이미 녹화는 끝냈는데 편집 작업이 남아 있네요. 앞으로도 더 다양하고 흥미로운 내용으로 독자 여러분께 다가가겠습니다.

최근 게시물

전체 보기

Kommentare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