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밖에서 만난 작가│『만화로 보는 야구 이야기』를 펴낸 신기수 역자 인터뷰



Q. 『만화로 보는 야구 이야기』라는 책을 펴내며 독자들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독자들에게 자기 소개를 해주신다면요?


A. 송파에서 밀리터리를 테마로 하는 수제맥줏집을 운영하고 있는 소상공인입니다. 맥주와 밀리터리 분야 모두 관심이 많아 직장생활 중에는 취미의 일환이자 은퇴 후 몸 담고 싶은 분야였습니다. 대학 때 그리 흥미도 없는 어문학을 전공하여 방황도 많이 했는데 결국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시작으로 번역 일에 발을 담그게 되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부대마크를 중심으로 부대별 역사와 갖가지 이야기를 담은 도감을 준비중에 있습니다.


Q. 이 책을 번역해 출간하고 싶다고 출판사에 제안할 정도면 야구팬, 요즘 말로 ‘야덕’이신 것 같은데요. 야구를 좋아하게 된 계기, 그리고 이 책을 번역하게 된 계기도 함께 들려주세요.

A. 어렸을 적 야구와 비슷한 놀이인 왔다리갔다리, 짬뽕을 즐겼고 혼자 집 마당 벽에 표적을 그려넣어 투구연습을 하기도 했습니다. 고교야구 전성 시절에는 전국 각지의 지역별 강호와 다크호스 등 다양한 학교와 2-3년 주기로 바뀌는 각양각색의 스타급 선수형님들에 열광하였고, 무엇보다 야구 자체가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규칙이 있어 매우 재미있는 운동이었습니다. 여기에 프로야구의 창설로 응원하는 팀이 생기니 관심을 떠나 삶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반면에 반대급부로 고교야구에 대한 열기가 식은 것은 매우 아쉽게 생각합니다.

과거 경험을 통해 여행이든 취미이든 알고 보거나 행하면 더욱 쉽고 재미있으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연한 기회에 이 책을 알게 되어 쉽고 정갈한 내용과 화려한 그래픽에 매료되어 그 즉시 구입하여 번역에 들어갔습니다. 미국야구의 기원과 역사에 그리 정통하지는 않았지만 그만큼 알아가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순식간에 번역을 마쳤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 코로나가 닥쳤다는 점.


개인적으로 야구는 물론 축구와 농구, 탁구 등 구기종목은 대부분 좋아하며 특히 아이스하키는 평창올림픽을 전후하여 그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또한 비인기 기록종목인 육상과 수영은 하는 것보다 보는데 즐거움을 찾고, 한국신기록이 나올 때면 세계기록과의 격차를 줄인 데 제 일처럼 기뻐하며 있습니다.


Q. 『만화로 보는 야구 이야기』는 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요? 야구를 잘 모르는 독자들도 있으니 야구라는 경기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해주신다면요?


A. 야구와 유사한 운동의 기원을 시작으로 역사와 문화가 짧은 미국이 의도적으로, 그리고 조직적으로 야구를 국기로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그 오욕의 역사, 메이저리그의 탄생과 초기 혼란을 극복하고 체계를 갖춘 이후 평화와 위기의 순간순간마다 미국인들의 문화적 중심을 잡아주며 어떻게 가장 미국을 대표하는 스포츠가 되었는지 들려주고 있습니다.


또한 스타선수들과 관계자, 각종 기억에 남을 만한 경기와 플레이 등을 통해 매우 잘 보여주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야구에 헌신한 이들을 기억하는 공간인 명예의 전당과 최근 메이저리그 역사에 편입된 사실상 라이벌리그였던 니그로리그, 일본과 중남미 선수들의 약진으로 보는 야구의 세계화 등 야구에 관계된 모든 사실을 통사적 관점에서 일목요연하게 풀어주고 있습니다.

Q. 옮긴이 주를 300여 개나 추가할 만큼 이 책의 번역작업에 정성을 기울였습니다. 번역하면서 힘든 부분들은 없으셨나요?


A. 근본적으로 번역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모)국어실력이 아닌가 합니다. 원서의 내용전달은 물론 상대국의 이질적 문화와 언어체계를 어떻게 현 시대의 우리 독자들에게 익숙하고 편안하게 전달하느냐가 가장 힘든 작업이 아닐까 합니다. 반면 내용에 맞는 문맥과 단어 등을 찾아내고 이어나갈 때의 희열 역시 크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야구나 메이저리그에 대하여 해박한 편도 아니어서 평범한 독자의 입장에서 누구나 걸림 없이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도록 다량의 주석을 첨가하였습니다. 본문의 내용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확인과 보완을 거쳐 행한 작업이라 쉽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Q. 전쟁소설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번역하기도 했었고, 『육군 부대도감』 원고를 탈고하는 등 군사분야에도 해박한 지식을 갖춘 밀리터리 덕후(밀덕)이며, 맥주와 타로 등의 분야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수제맥줏집을 운영하고 계시고요. 이외에 또 어떤 분야에 호기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지요?


A. 관심거리는 많지만 문제는 전문가라 할 만큼 능력이나 지식, 경력이 확실한 분야가 없다는 것입니다. 굳이 추가하자면 앞서 언급된 분야 외에 마크나 로고, 문장 등을 다루는 CI 쪽에 관심이 커서 각국의 국기는 물론 각종 분야의 시각적 상징물 해석에 흥미를 갖고 있습니다.


이 상징물의 의미가 중요한 것이 구성원에게는 단체에 대한 자긍심과 소속감, 유대감을 안겨주고, 외부적으로는 단체의 기본정보나 성격은 물론 필요한 경우 위압감 내지 친근감 등 설립목적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 CI는 무엇보다 멋지고 심혈을 기울여 제작해야 한다고 보며, 개인적으로 수십여개의 로고를 만들어 주변과 본인을 위해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세상의 기원과 신의 존재, 성경의 의미 등 <사람의 아들> 아하스 페르츠의 의문과 고민처럼 종교의 기원, 삶과 죽음, 세계의 비밀 등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신화나 종교의 뿌리는 결국 하나일 것이라는 가정 하에 개인적으로 무신교이자 다신교적 입장을 두고 있으며, 이를 쫓다 보니 각종 음모론과 외계이론 등에도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Q. 앞으로 또 어떤 집필 및 번역 작업을 할 계획이신지요? 이전에 홍보 전문가로 활동하셔서 그런지 민첩하고 경쾌한 글쓰기가 인상적입니다.


A.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다”는 생각 하에 특정분야에 대한 지식과 깨달음, 지적탐구욕 등을 충족시켜주는 것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향후 흥미있는 분야의 역사와 기원을 다루는 서적을 다루고자 합니다.

Q. 마지막으로 이 책을 독자들에게 꼭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으면 들려주세요.


A. 야구전문가도, 소위 덕후도 아니지만 나름 열정과 깊은 관심으로 열심히 심사숙고하며 작업에 임하였습니다. 본서를 통해 메이저리그 뿐 아니라 야구 자체, 그리고 한국야구에 대한 관심과 응원을 보내고, 야구를 잘 이해하여 더욱 깊이 빠져들 수 있다면 큰 영광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