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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밖에서 만난 작가┃『세상을 바꾸는 청년 사회입문서』를 펴낸 바꿈청년네트워크 인터뷰


Q∥ 우선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희는 이번에 『세상을 바꾸는 청년 사회입문서』를 펴낸 ‘바꿈청년네트워크’ 총괄코디네이터이자 바꿈 이사인 손우정입니다. 바꿈은 시민사회의 다양한 잠재적 가능성을 활성화하기 위한 지원·협력 사업을 펼쳐보고자 2015년 7월 7일 ‘바꿈, 세상을 바꾸는 꿈’이라는 이름으로 창립된 ‘신상’ 단체입니다. 청년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사회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 활동가 25명을 모아서 ‘바꿈네트워크’를 만들었습니다. 많은 격려 부탁드려요.



Q∥ 이번에 『세상을 바꾸는 청년 사회입문서』라는 책을 펴냈습니다. 우선 바꿈청년네트워크라는 모임이 조금 낯섭니다. 주로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 소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A∥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바꿈은 독자적인 활동을 펼치기보다 우리가 조금만 힘을 합치면 다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다양한 단체, 개인에 대한 지원·협력 사업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요즘 가장 힘든 것이 청년이잖아요? 그래서 첫 번째 주력 사업 중 하나로 청년들이 모여서 우리 사회 이야기를 직접 해보자고 결정했어요. 그래서 이곳저곳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20~30대 청년 활동가들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렇게 모인 25명의 청년이 바로 ‘바꿈청년네트워크’입니다. 이제 책을 냈으니, 독자 여러분들이 많이 읽어주시면 그만큼 활발한 활동이 가능하겠지요? 무엇을 할지 딱 결정된 것은 없지만 더 많은 청년들과 사회문제를 이야기해보고 싶어요.


Q∥ 『세상을 바꾸는 청년 사회입문서』는 기존에 나왔던 청년을 주제로 한 다른 책들과 어떤 점에 차별화를 두고자 했는지요? 이 글을 쓴 필진들 또한 궁금합니다.

A∥ 청년들의 힘든 삶이 주목받으면서 청년 관련 책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책은 ‘외부자’의 시각에 머물렀던 것 같아요. 다시 말해 사회에서 비교적 성공했거나 뛰어난 글쓰기 재능을 가진 분들이 청년들의 삶에 대해 이런저런 해석과 해법을 이야기해주는 것이죠. 이번에 나온 책은 ‘청년 스스로 쓴 청년 사회입문서’라는 것이 가장 특징인 것 같아요. 바꿈청년네트워크에는 대학생, 백수, 시민단체 활동가, 교육활동가 등 매우 다양한 청년들이 모여 있습니다. 전에는 서로 몰랐던 사람들이 ‘우리가 우리 이야기를 써보자’는 하나의 이유로 모였어요. 전문가들이 쓴 청년도서보다 조금 전문성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우리가 우리 스스로 만드는 책이니만큼 ‘우리의 시각’, ‘우리의 이야기’를 많이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Q∥ 전체 4부로 되어 있는 이 책은 ‘인권, 노동, 대학, 통일’을 큰 주제로 잡아 필진이 글을 써내려갔습니다. 다른 주제들은 ‘청년’ 하면 늘상 떠오르는 의제들이었는데, ‘통일’이 포함된 것은 조금 의외였습니다. 이렇게 네 주제를 배치한 까닭이 궁금합니다.

A∥  ‘청년’이라는 범주로 묶여 있지만, 사실 모인 사람들 대부분 서로 고민도 다르고 관심사도 달랐어요. 어쩌면 당연한 것이지요. 우리의 계획은 모든 청년의제, 사회문제를 다루기보다 우리의 관심사부터, 할 수 있는 이야기부터 해보자는 것이었어요. 평화통일문제에 관심이 있는 청년들이 하나 둘씩 모이니까 ‘평화통일분과’가 만들어지고, 대학문제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이 하나 둘 씩 모이니까 ‘대학분과’가 만들어지는 식이었어요. 아쉬운 것은 좀 더 많은, 좀 더 다양한 분과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는 거예요. 그렇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해보는 것이 지금 청년의 현실에서 더 필요한 도전 아닐까요? 다음 편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Q∥ 예전에 청년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한 나라의 미래를 이끄는 집단으로 여겨졌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청년들이 측은지심의 대상으로, 여전히 누군가의 보호를 받아야 할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에 대해 어떤 진단을 하고 있는지요?

A∥ 서문에 ‘서는 곳이 달라지면 풍경도 바뀐다’는 만화 송곳의 대사를 인용했어요. 오늘날 청년이 서 있는 공간과 과거 청년이 서 있는 공간은 전혀 다른 곳이에요. 과거와 구조 자체가 바뀌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청년들이 불쌍하고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대상으로 치부되고 있는 것도 청년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의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 필요한 것은 청년들에게 ‘힘을 내’, ‘도전을 해봐’, ‘참여해야지’ 하고 과거의 모습에 견줘 요구하기보다 이 구조, 청년들이 ‘서 있는 곳’이 과연 제대로 된 곳인지, 아니라면 이걸 바꾸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아울러 바꿈 청년네트워크에서 청년문제에 제시하는 신선한 대안이 궁금합니다.

A∥ 우리가 만든 책은 ‘사회입문서’예요. 다시 말해 어떤 우리만의 정답이나 대안을 이야기하기보다 그걸 하기 위한 토대를 만드는 데 집중했죠. 우리 사회를 보는 다양한 시각들이 충돌하고 소통하고 조율되어야만 ‘청년들의 대안’을 만들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된다고 봐요. 책에도 물론 우리가 생각하는 이런 저런 대안이 담겨 있긴 합니다만,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이야기와 다른 생각을 가진 청년들이 우리에게 문제를 제기하고, 그것으로 소통하면서 정말 ‘청년의 대안’을 만들어 가는 것이 신선한 것이죠. 그리서 우리가 추구하는 대안은 ‘정답’이라기보다 ‘방법론’에 가깝습니다. 독자분들도 좋은 대안을 만드는 과정에 함께 하셔야 하고, 그 공간을 지속적으로 만드는 것이 바꿈청년네트워크의 역할이 아닌가 싶어요.



Q∥ 독자들, 특히 청년 친구들에게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조언을 해준다면요?

A∥ 가장 중요한 것은, 사서 읽어 주십시오! 하하. 농담이고요, 이 책은 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정답을 담은 책이 아니예요. 동의하기 어렵거나 책보다 더 좋은 생각을 가진 독자분들이 있을 수 있어요. 그럴 때 옆에 있는 같은 청년들, 청년과 소통하기 원하는 기성세대와 토론을 해봤으면 좋겠어요. ‘이 책에는 이렇게 나와 있는데 나는 생각이 달라. 이건 이렇게 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고민이 든다면 혼자만 생각하지 말고 서로 대화하고, 더 좋은 대안을 찾는 밑거름으로 삼는 것. 이것이 우리가 의도하는 바입니다. 대화할 사람, 소통할 사람이 없다면 바꿈으로 연락주세요. 바꿈은 그런 대안들, 소중한 고민들을 서로 연결하고 지원하기 위한 곳이니까요. 바꿈이 만든 ‘청년 사회입문서’의 활용법은 철저히 독자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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