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독자들에게 자기소개와 인사를 해주세요. 요즘 근황은 어떠신가요? A ∥ 안녕하세요? 저는 김현정이라고 합니다. 저는 IT 회사에서 컨설팅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컴퓨터에 관심이 많아 학원도 다니고, 코딩도 배워보고, 자격증도 따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려 보면,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루는 오빠들이 참 멋져 보였던 것 같습니다. 컴퓨터를 깊게 공부하고 싶어 대학교과 대학원에서 소프트웨어를 전문적으로 공부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IT 분야라 지금도 공부하고 있습니다. IT 회사라 그런지 바쁘고 정신이 없긴 합니다.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분야해서 일해서 그런지 재미는 있습니다. 요즘은 딸에게 엑셀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컴퓨터 사용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코딩을 본격적으로 가르쳐볼까 하는데요.^^ 잘 따라와줄지 지금부터 걱정입니다. Q ∥ 이번에 펴낸 『그림과 이야기로 쉽게 배우는 소프트웨어와 코딩 첫걸음』 책을 독자들에게 소개해주신다면요?
A ∥ IT 분야에서 사용하는 용어가 참 어렵고 어떨 때는 창의적이기까지 합니다. 그래서인지 컴퓨터를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이런 용어들로 컴퓨터를 설명하면 참 당황스러워 하시기도 하고 답답해하시더라고요. TV 광고에서 도메인 광고가 홍수를 이루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엄마가 TV 광고만 보면 스트레스를 받으신다며, 도대체 디지털은 뭐고, WWW는 무엇인지 물으셨던 기억이 납니다. ‘파이어폭스’는 불타는 여우이고, ‘블루투스’는 파란 이를 뜻하는데, 이런 말들이 아리송하기만 합니다. ‘와이파이’는 애플파이 같이 먹는 것도 아닌데 정말 자주 접하게 되지요. 『그림과 이야기로 쉽게 배우는 소프트웨어와 코딩 첫걸음』 책은 소프트웨어와 코딩에 대한 이런저런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이야기 책입니다. 엄마가 딸에게 해주는 것처럼 잔잔한 톤으로 편안하게 들려주는 책이지요. Q ∥ 이 책을 어떻게 준비하게 되셨나요? 어떤 기준으로 차례 구성을 구상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특히, 어떤 점을 염두에 두고 작업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A ∥ IT분야에서 20년을 몸담은 제가 봐도 컴퓨터 책은 어렵습니다. 어려운 내용이기보다는 어렵게 써서 그렇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청소년들을 위한 소프트웨어 책이 많이 출판되고 있는데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무언가 다른 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기술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소프트웨어를 친근하고 재미있게 설명해줄 수 있는 그런 책 말이죠.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서로 소통하고, 자기의 생각을 교류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컴퓨터도 사회적 동물입니다. 컴퓨터들은 인터넷을 통해 서로 대화를 나눕니다. 컴퓨터에 설치된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인 컴퓨터에게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고요. 그래서 인공지능이라는 말까지 사용하잖아요. 사람들의 인맥을 휴먼 네트워크라고 하듯이, 컴퓨터들의 인맥을 네트워크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네트워크를 큰 줄기로 잡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하드웨어는 CPU, 메모리, 하드디스크 등이 있지요. CPU가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신호를 보내면, 메모리, 디스크 등의 하드웨어 부품이 신호에 맞춰 협업을 시작합니다. 이들 부품들도 각자 개성이 뚜렷한데요. 메모리는 장기 기억 상실증에 걸린 녀석이기 때문에, 반드시 하드디스크가 필요합니다. 이런 비슷한 녀석들 때문에 메모리의 위계질서가 잡혀 있습니다. 네트워크는 우리에게 익숙한 인터넷, 와이파이, 블루투스의 이야기입니다. 세계 컴퓨터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데요. 글로벌 시대에 해외 직구가 가능한 것도 바로 인터넷 기술 덕분이지요. 전 세계 컴퓨터들이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어 우리는 World Wide Web이라고 부르는데요. 우리말로 하면 ‘전세계 거미줄’인 셈이죠. 소프트웨어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이번 책에서는 이런 내용을 담았습니다. 소프트웨어에도 나이가 있다는 사실. 아웃백에 가면 담당서버가 고객을 맞이하듯이 컴퓨터에서도 서버와 클라이언트가 있습니다. 컴퓨터가 “안녕하세요?”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렇게 못하니 우리가 컴퓨터의 언어를 배워 코딩을 배워야 한답니다. 컴퓨터가 독감에 걸리면 어떻게 할까요? 물론 주사를 맞아야 하겠지요. 그래서 컴퓨터의 백신 주사, 백신 소프트웨어를 소개합니다. 소프트웨어 이야기를 다채롭게 풀어나가고 독자들에게 소프트웨어에 대한 편안함을 선물하기 위해 이 책에는 다양한 사진과 손 그림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컴퓨터 서적에 실망하셨다면 기대하고 보셔도 좋습니다. Q ∥ 본문에서 특히 기억에 남거나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면요? A ∥ “헨젤과 그레텔, 쿠키”에 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헨젤과 그레텔의 이야기는 모두들 아실텐데요. 헨젤과 그레텔이 계모에게 산속으로 버려질 때 빵 부스러기를 길가에 뿌려놓습니다. 하지만, 새들이 빵 부스러기를 다 먹어버려 집에 돌아오는 길을 찾지 못하고 산속을 헤매게 되는데요. 인터넷을 할 때 접했던 ‘쿠키’라는 용어가 바로 헨젤과 그레텔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은 단어입니다. 인터넷에서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으면 쿠키에 저장되는데요. 쿠키는 시간이 지나면 삭제됩니다. ‘쿠키’에 대한 아이디어가 헨젤과 그레텔의 빵 부스러기와 새에서 착안되었구나라고 생각하니 왠지 용어가 더 친근해집니다. 기술을 개발하는 사람들도 어린 시절의 추억을 담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Q ∥ 몇 년 사이 소프트웨어와 코딩에 관한 책들이 부쩍 출간되고 있습니다. 이 책만의 특징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A ∥ 코딩 붐도 없었던 제 어린 시절에 코딩을 배운 적이 있습니다. 그 때를 되돌아보면 소프트웨어 원리도 모르고 무작정 키보드로 명령어를 입력하는 방법만 배웠다는 생각이 듭니다. 코딩은 소프트웨어에게 명령을 내리는 방법이기 때문에 결국 소프트웨어를 잘 이해해야 논리적 사고와 문제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게 되는데 말인데요. 대부분의 코딩 책에서는 어떻게 명령어를 입력하고, 어떤 순서로 프로그램을 실행하는지 그런 내용이 담겨져 있어요. 어떤 분야이든 어휘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지식 확장이 어렵듯이, 코딩을 잘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동작하는지도 함께 배워야 합니다. 이 책이 바로 코딩을 배우기 위해 필요한 토양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Q ∥ 2018년도부터 초·중 소프트웨어(SW)교육이 의무화되어 학교에서 필수 교과로 지정·도입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을 텐데요. 그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 똑같은 질문을 어머님들한테서 많이 받고 있습니다. 지금도 공부할 것도 많은데, 정부가 왜 코딩 교육까지 하게 만드는지 궁금해하시더라고요. 사실 배경을 모르면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나라는 잘하는 분야가 매우 많습니다. 자동차, 조선, 스마트폰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1등을 하고 있는 나라이죠. 삼성전자가 애플과 경쟁하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과거에는 전 세계 경제가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을 했습니다. 국가 성장 동력 산업도 제조업 중심으로 이루어 졌었고요. 하지만 전통 산업 분야의 기술 성장이 둔화되면서 기술 중심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옮겨가고 있고, 모든 산업 분야에 소프트웨어가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기술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지요. 국가 경쟁력을 위해 세계 선진국에서도 소프트웨어 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우리나라도 글로벌 변화에 맞게 소프트웨어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Q ∥ 소프트웨어란 무엇인가요? 남녀노소를 비롯하여 소프트웨어를 꼭 알아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A ∥ 소프트웨어란 우리가 생각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현한 결과물입니다. 윈도우 10, 카카오톡, 인터넷, 이메일 등이 바로 아이디어가 구현된 결과이지요. 지금까지 우리는 소프트웨어를 사용만 해왔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사용하라고 코딩 교육이 활성화되고 있고, 학교 교육에서도 필수 과목이 될 예정입니다. 실리콘밸리 디자이너들도 코딩을 공부할 정도라고 하니 모든 분야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이 확산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20년 이후에는 강한 인공지능이 개발되어 전문직의 일조차도 컴퓨터가 대신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우리에게 컴퓨터가 못하는 창의적인 능력을 준비해야 한다는 경고메시지도 함께 전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 핵심 기술입니다.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과의 경쟁을 대비해야 하는 우리로써 소프트웨어 공부가 꼭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Q ∥ 소프트웨어에 대해 잘 알아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요? 꿀팁 내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A ∥ 소프트웨어를 잘 알려면, 많은 경험을 해봐야 합니다. 최근 네이버에서 하는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것 같고요. 다양한 책으로 이해도를 넓히는 것도 중요해요. 새로운 기술을 공부할 때는 비슷한 개념의 책을 여러 권 구입해서 여러 번 읽으면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영어 공부를 하듯이 코딩도 명령어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반복 학습이 필요하답니다. 한번 해보고 대충 알지라고 생각하면 나중에는 결국 코딩을 포기하게 될 수 있거든요. 어떤 공부든 재미있어야 하는데요. 아두이노와 같은 교육용 키트를 이용해 코딩을 연습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Q ∥ 평소 어떤 책을 즐겨 읽으세요? 좋아하는 작가 또는 작품이 있다면요? A ∥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교육과 관련된 책을 즐겨 읽는 편입니다. 업무상 기술 서적도 종종 읽는 편이고요. 기억에 남는 책으로는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엄마로 산다는 것』이라는 책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건 참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통해 일하는 엄마의 고충과 조언을 공감하고 현재의 어려움을 위로받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Q ∥ 이번 책은 궁리의 “잇츠 스토리(IT's story)” 시리즈의 첫 번째 책입니다. 앞으로 시리즈에서 또 어떤 책들을 풀어내실 예정인지 궁금합니다. 꼭 써보고 싶은 책이 있다면요? A ∥ ‘코딩 개념서’와 같이 코딩을 쉽게 이해하여 배울 수 있는 책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개념을 정확히 이해해야 높은 단계의 코딩을 배울 수 있는데요. 기초 개념을 탄탄하게 잡아줄 수 있는 그런 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컨설팅 업무를 하면서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직접 경험했었기 때문에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현장감 있게 설명해주는 책들을 풀어내면 진로를 선택하는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Q ∥ 독자들이 어떤 면면에 주안점을 두고 이 책을 보면 좋을까요? 이 책을 꼭 읽길 바라는 독자가 있나요? 끝인사 겸 독자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 소프트웨어는 우리의 상상을 실현할 수 있는 마법의 지팡이와 같습니다. 지팡이를 휘두르자 호박이 근사한 마차로 바뀌는 것처럼 소프트웨어에게는 그런 힘이 있답니다. 세상의 기술들이 소프트웨어라는 마법을 이용해 변화하고 있거든요. 우리 아이들에게 당장 영어 단어를 외우게 하고, 수학 공부를 시키는 것이 ‘지금’이라는 현실에서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요, 우리가 10년을 바라보고 공부해야 한다고 한다면, 전략을 바꿔야 합니다. 왜냐고요? 그런 건 인공지능이 사람보다 더 잘 할 테니까요. 우리가 인공지능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새로운 미래를 해쳐나가야 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소프트웨어 교육이 재미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그림과 이야기로 쉽게 배우는 소프트웨어와 코딩 첫걸음』 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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