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밖에서 만난 작가┃<삶을 위한 죽음 오디세이>의 저자 리샤르 벨리보를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 Trécarré 출판사

Q ∥ 왜 죽음에 관한 책인가? A  의학계에서는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심혈관 계통 질병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 생물학적인 문제는 전혀 해결되지 않고 고스란히 남아 있음을 느꼈습니다. 바로 죽음이라는 문제죠.  매우 중대한 이 문제는 사실 부분적으로는 사망진단서에 등장하는 ‘죽음’이라는 것에 대한 우리의 무지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지 때문에 불안과 절망, 두려움이 생겨나는 거죠. 그러므로 우리는 죽음의 과정을 이해함으로써 이러한 불안과 두려움을 줄일 수 있습니다. 죽음에 대해 이해하는 것은 결코 우울하거나 따분한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매우 흥미로울 뿐 아니라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게 되는 죽음이라는 비극적 드라마를 새로운 시선으로 볼 수 있는 계기를 선사합니다. 죽음을 좀 더 잘 이해하게 되면 우리는 삶을 좀 더 적극적으로 향유할 수 있고, 삶을 찬미하게 됩니다. 이것이 죽음에 관한 책을 쓰게 된 이유지요. Q ∥ 어떤 경로로 책의 아이디어를 얻었는가?  A 먼저 저의 직업을 꼽을 수 있겠네요. 이 책을 함께 쓴 드니 쟁그라와 저는 암 센터에서 일하는 연구원입니다. 직업의 특성상 암 수술 환자, 항암 치료를 받는 환자들과 일상적으로 만나고, 병든 세포와 건강한 세포를 구분하는 등, 우리 두 사람은 삶과 죽음의 경계선 상에서 일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또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죽음에 대해 말하며, 죽음 때문에 불안에 떨고, 죽음 앞에서 고독을 맛보아야 하는 수천, 수만 명의 중환자들과의 접촉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요컨대 암 연구와 환자들과의 접촉, 이 두 가지가 죽음에 관한 책을 쓰게 된 출발점이었습니다. 성공이나 자기계발을 최고의 미덕으로 치는 우리 사회에서 죽음은 일종의 최종적인 패배, 취약함의 고백으로 여겨집니다. 다시 말해 죽음에 대항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패배의식이 강하게 작용합니다. 그런데 사실 죽음은 삶이라는 과정의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저와 공저자인 드니 쟁그라는 죽음을 삶의 과정으로 보는 관점에서 이 책을 서술했습니다.  인간이 죽음에 대해 생각할 때면 으레 등장하는 것이 뭔지 아십니까? 바로 ‘유머’입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해도 반드시 끝이 있게 마련이다.  소시지만 예외다, 끝이 양쪽에 있으니까.” “‘나는 이제 완전히 다 타버렸다!’ 죽기 전에 소방수가 외쳤다.” “시간은 인간의 얼굴에 주름을 만드는 반면, 타이어의 주름은 매끈하게 편다.”  “나이 든다는 건 정말 굉장한 일일세, 그런데 그처럼 안 좋게 끝나야 한다니 유감이군!” “제일 큰 수수께끼는 죽음이 아니라 삶이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말은 바로 이겁니다.  “남편이 죽자 그녀는 비로소 혼자가 아니라고 느끼기 시작했다.” [저자가 소개한 것 외에도 죽음에 관한 다양한 격언과 유머는 이 책 마지막 챕터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