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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밖에서 만난 작가┃<수냐샘의 중학수학, 이렇게 바뀐다> 김용관 인터뷰


Q ∥ 이번에 <수냐샘의 중학수학, 이렇게 바뀐다>라는 책을 펴내셨는데요, ‘수냐의 수학카페 시리즈’ 다섯 번째 책입니다. 독자들에게 짧은 인사말을 부탁드립니다.

A ∥ 다섯 번째라니... 요즘 유행하는 감탄사처럼 그야말로 '헐~'입니다. (웃음) 맨 처음 궁리출판사와 인연을 맺었을 때 시리즈로 가보자고 했던 게 기억납니다. 그 말이 정말 현실이 되었네요. 대박 난 건 아니어서 살짝 아쉽지만 그래도 이렇게 꾸준히 책으로 인사드릴 수 있다니 놀랍습니다. 이 시리즈가 나올 수 있도록 관심 가져주신 독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궁리출판사에도 감사하고요. 앞으로도 좋은 책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  이번 책을 어떻게 집필하게 되셨는지요?

A  실제적인 문제 때문에 이 책을 쓰게 됐습니다. 우리 집 아이가 중학교에 입학하게 된 게 계기였습니다. 초등학교 때처럼 학원이나 사교육 없이 중학수학을 공부해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더군요. 중학생이 되면서 수학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게 현실이잖아요. 아이의 수학 공부를 봐주는 아빠 스타일과는 전~혀 거리가 멀었지만, 중학생이 되는 아이를 위해 뭔가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중학수학에 잘 진입할 수 있도록, 소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리 가르치는 선행이 아니라, 중학수학이 초등수학에서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수학교과서를 쭉 훑어봤습니다. 학생들이 중학수학을 어렵게 느낄 수밖에 없겠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렇게 공부하면서 정리하고 나름 연구한 결과를 묶은 게 이 책입니다. 

Q ∥  책에서 초등수학과 중학수학을 다른 과목으로 생각하는 게 낫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중학수학이 초등수학에 비해 어렵다고만 여겼지, 전혀 다른 영역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글을 읽으며 답답했던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초등수학과 중학수학이 어떻게 다른지 책의 내용을 독자들에게 살짝만 들려주신다면?

A  중등수학이 달라지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학년이 높아졌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 중학수학은 학년의 변화만 반영된 게 아니었습니다. 수학을 하는 방식 자체가 변하게 됩니다. 그 변화까지 반영되었기에 학생들이 더 어렵게 느끼겠다 싶었습니다.

초등수학은 보고 만질 수 있는 수학입니다. 보고서 생각할 수 있어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중학수학부터는 보고 만질 대상이 사라집니다. 순전히 생각의 세계만을 다뤄갑니다. 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뭘 어떻게 할지 모르게 되는 거죠. 그런 변화의 구체적인 면모를 영역별로 드러내 보이는 게 이 책의 목표입니다.

Q ∥  그동안 수학교육과 수학교과서 연구를 ‘혼자 또 같이’ 해오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을 해온 특별한 이유가 있으셨나요?

A  사실 수학교육 문제만을 특별히 깊이 있게 파지는 않았습니다. 수학 자체의 재미를 맛보는 게 우선이었습니다. 그런데 수학은 어려워 혼자서 공부하기가 힘듭니다. 같이 공부해야 더 잘되고 재미있습니다. 게다가 같이 공부하면 혼자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것을 순식간에 배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같이 공부하는 데 적극적입니다.

이번 책을 쓰면서 수학교육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관심을 가져야겠더라고요. 어른에게는 남의 문제이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는 매일매일 겪어야 할 현실적인 문제잖아요. 개선되어야 할 게 많습니다. 공부 잘 하라고 학생들에게 말하기 이전에,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기 위해 먼저 노력해가겠습니다.


Q ∥  이 책을 어떤 독자들이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A  이 책의 일차적인 대상은 중학수학을 시작하는 학생들입니다. 그런데 중학수학을 소개하려다보니 중학수학 전반을 다룰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로 중학수학을 이미 공부했거나, 중학수학에 관심 있는 성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겁니다.

중학수학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분들은 상대적으로 쉽게 읽을 것입니다. 책의 메시지와 중학수학의 세세한 내용을 연결 지어 가면서 읽으면 더 재미있을 겁니다. 중학수학을 시작하는 학생들은 한 번에 쭉 읽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학교에서 중학수학을 배우고 난 다음 읽으시면 됩니다. 각 장이 영역별로 나뉘어져 있어서 따로따로 읽어도 됩니다. 그래도 수와 연산을 다룬 6장까지는 꼭 먼저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책 전체의 내용이 간략하게 요약되어 있거든요. 충분히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

Q ∥  책에서 수학의 세계와 예술의 세계를 비교한 대목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예술(미술)은 자유로운 창조의 세계인데 반해 수학은 정답이 있는 딱딱한 영역이라 여기는데요. 이 책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 듯한데, 수학과 예술을 비교해 글을 쓰는 까닭을 짧게 말씀해주신다면?

A  일단 지루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더 재미있으라고 그림을 일부러 넣었습니다. 수학 어려운 게 사실이잖아요. 간간히 그림이라도 있어야 더 읽을 맛이 나잖아요! 그림이 좋은 건 긴 이야기를 한 방에 보여준다는 거 아닐까요? 말하고픈 이야기에 걸맞은 그림을 통해 ‘아. 이런 이야기구나!’ 하고 보다 확실하게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그림은 수학의 이론이나 이야기를 치환해서 보여줍니다. a2+2ab+b2=(a+b)2처럼 말이죠. 다른 대상으로의 치환을 보면 원래 대상이 더 잘 이해됩니다. 게다가 수학과 다른 분야를 연결 지어 생각해볼 수도 있으니 여러 모로 좋습니다.


Q ∥  아이의 수학 공부를 살펴주는 학부모님들이 많습니다. 초등수학과 중학수학을 지도할 때, 염두에 두었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A  중학수학은 초등수학에 비해 수학하는 방법이 달라집니다. 초등수학과는 정반대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초등수학 때의 사고방식과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러니 중학수학이 어려울 수밖에 없겠죠. 초등수학과 중등수학의 격차를 알아채고 아이에게 중학수학을 소개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런 과정 없이 공부 양만 늘일 경우 수학공부는 더 힘들어지기 쉽습니다. 공부의 출발점은 방법론보다도 공부하는 학생 아닐까요? 학생의 입장과 처지를 헤아려가며 공부의 길을 찾아가자고, 학부모이기도 한 저 역시 다짐해봅니다.

Q ∥  마지막으로 책을 읽을 청소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중학수학부터 수학다운 수학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수학의 본 맛을 볼 수 있는 거죠.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는 건 잘 아실 겁니다. 중학수학이 달라지는 만큼, 학생들의 공부하는 태도도 달라져야 합니다. 변화에 맞춰 공부해간다면 수학도 충분히 공부해갈 수 있습니다. 이 책이 청소년들에게 수학공부의 길을 찾아가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공부의 길은 결국 자신이 찾고 만들어가는 것이더군요. 꿋꿋하게, 지혜롭게 공부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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