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소식┃ 책하고 노는 방법, 여기 다 모였다! 제5회 서울 와우북페스티벌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는 서울 와우북페스티벌이 와우산 자락에서 2009년 9월 18일부터 24일까지 열립니다. 홍대 근처에는 1,600여 개의 출판사와 잡지사, 출력소, 디자인 회사 등이 밀집해 있습니다. 마포구는 파주 출판도시와 함께 출판문화의 중심지이죠. 평소 차들로 빽빽한 홍대 주차장 거리가 책시장으로, 인근 카페와 대안공간은 저자와 독자가 만나고, 각종 전시가 열리는 공간으로 깜짝 변신했습니다. 9월 19일 토요일 홍대앞을 스케치했습니다. 와우북페스티벌하면 주차장 거리에 길게 늘어선 사각뿔 천막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요! 75개 출판사가 거리도서전에 참여해 금요일부터 3일간 시민들을 만났습니다. 궁리는 자연과학출판인회의 소속으로 참여했는데요. 자연과학출판인회의에는 궁리 말고도 김영사, 다른세상, 동녘사이언스, 동아시아, 바다출판사, 사이언스북스, 양문, 지성사, 지호, 한승, 현암사, 황소자리가 회원사로 함께합니다. 


출판사들은 거리도서전 외에도 저자와의 대화, 강연, 낭독회, 사진전시 등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자연과학출판인회의에서는 <부모님과 함께 가는 곤충여행>이란 주제로 작은 강연을 마련했답니다. 강연은 서교예술실험센터 지하 1층에서 『주머니 속 딱정벌레 도감』(황소자리)의 저자인 손상봉 씨가 딱정벌레의 정의부터 분류, 알에서 어른벌레가 되기까지의 과정, 채집방법에서 딱정벌레 키우고 표본 만드는 방법까지 이야기로 들려주셨습니다. 주로 엄마와 함께 책나들이 나온 꼬마친구들이 자리해주었지요.(감사감사! ^^) 이번 5회 와우북페스티벌은 여느 해보다 작가와 독자들의 만남이 풍성하게 열렸답니다. 작가 김연수, 이수광, 시인 나태주, 번역가 김정란 등이 독자와 '은밀한' 만남을 가졌지요. 토요일 3시만 해도  역사학자 박은봉 씨가『한국사 편지』, 강상구 씨가 『Hi 마르크스, Bye 자본주의』, 평화운동가 임영신 씨가 『희망을 여행하다』를 가지고 독자와 교감을 나누었으니!! 이런 '동시상영'은 좋지 않아요. 몸이 두 개라면 얼마나 좋을까, 했답니다.     

<자연과 생태> 기자 손상봉 씨의 강연 장면. 디자인북(북카페 정글) 부스의 모습. 북카페 일부를 떼어다 가져온 것 같다. 중고 디자인서적과 디자인 잡지, 사진, 패션, 애니메이션 자료에 관심 있는 시민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원 소스 멀티 유즈'란 게 아무렴 대단하게 판 크게 전개할 방법만 있을까요. 와우북페스티벌은 이런 어려운 말 운운하지 않고, 어떻게 책 하나를 가지고 재미있고 가치있고 감동스런 꺼리들을 뽑아낼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의 최고봉을 보여주고 있었답니다. 홍대앞 이곳저곳에서 책이 전시, 연극, 퍼포먼스, 콘서트, 오픈마켓 등과 결합해 시민들을 만나고 있었습니다. 서교예술실험센터 1층에는 동명의 책을 사진전으로 구성해두었더군요. 바로, 작가 최반의 인도여행 사진전 <서툰.여행.>, 걷는자의 꿈, 존뮤어 트레일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답니다.


(좌) 작가 최반의 인도여행 사진을 감상한 시민들이 알록달록 포스트잇에 감상평을 남겨두었다. 

(우)<걷는자의 꿈, 존뮤어 트레일 사진전>에 전시된 작품은 판매하여, 수익금은 모두 결식아동 돕기에 사용된다고 한다.

사당동에 있는 SF&판타지 도서관(www.sflib.com)이 홍대에 떴다. 장르문학 추천도서와 시대별 계보를 전시하고 있다.

한 사람의 독서취향을 알 수 있는 책벼룩시장. (좌) 배영환 선생의 움직이는 컨테이너 도서관. 어린이 책 놀이터에서 꼬마아이들이 책을 읽고 있다. 동화책 읽는 성인도 보인다.

(좌) 시민들의 참여로 만들어진 책 낭독. (우) 책을 노래하는 밴드, 북밴(Book Band)은 이날 스에요시 아키코의 『노란 코끼리』, 은희경의 『마이너리티』를 음악으로 들려주었다. 북밴은 9월 26일(토) 오후 3시 용산도서관에서도 공연을 한다고.



책을 매개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와우북페스티벌. 우리 동네에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도서관과 동네서점, 헌책방이 있다면 이 축제가 이렇게 흥분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이 거리로 나오고, 시와 문학이 음악이 되고, 책이 사진전시와 퍼포먼스, 콘서트로 태어나는 일주일의 樂몽이 일상 속으로 동네 속으로 들어왔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가까운 책 놀이터에서 책표지를 만들어보고, 어른들이 들려주는 동화를 읽고, 청소년과 시민들이 책으로 세미나를 하는 그런, 꿈꾸는 책들의 마을이 동네방네 생기기를 바래봅니다.

* 일상에서 축제 이어가기 요즘에는 많은 도서관에서 저자와의 대화나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는 강좌 등 책을 매개로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도서관 홈페이지 소식을 확인해보세요~ 다음의 소개된 사이트에서도 일상에서 책하고 노는 다양한 방법들을 안내해줄 겁니다. 문지 문화원 사이 www.saii.or.kr/ 지행네트워크 http://jihaeng.net/home/ 다중지성의 정원 www.daziwon.net 독서대학 르네21 www.renai.net 길담서원 http://cafe.naver.com/gildam 인디고서원 www.indigoground.net/ 어린이 도서관 책놀이터 http://cafe.daum.net/bookplayground SF&판타지 도서관 www.sflib.com 북카페 정글 www.designbook.co.kr 용인장미도서관 www.roselibrary.com/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http://www.l4d.or.kr/dlsearch/TGUI/Theme/DDM/index.asp 은평구 꿈나무 어린이도서관 http://cafe.daum.net/lovekid1004 은평동화읽는어른 http://cafe.daum.net/childbook63 마포희망시장 www.mapomarket.com 글+사진 ⓒ 김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