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지음)
판형 : 152*223mm | 분량 : 252쪽 | 정가 : 10,000원
종이책 ISBN : 89-5820-021-9 (03740)
출간일 : 2005년 1월 5일
분야 : 인문사회
한 영문학자가 30년간 찾아낸 영한사전의 오류들!
지금까지 우리는 부실한 영한사전으로 공부했다!!
최초의 영한사전이 나온 지도 이제 115년이 지났건만, 우리의 영한사전은 지금 총체적인 부실공사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i의 번역어에 ‘저(는)’, ‘제(가)’가 빠져 있으며, face에 ‘얼굴’만 있고‘낯’이 없다. brother에는 ‘오빠’, sister에는 ‘누나’라는 뜻이 없으며,‘사회복지사’라는 뜻으로도 쓰여야 할 social worker는 ‘사회사업가’일 뿐이다.butterfly effect, high heels, FTA, rafting 등은 아예 사전 표제어에 수록되어 있지도 않으며, 김치는 kimchi, kimchee, kim chee, gimchi로 제각기 표기한다.
우리가 국어사전보다 더 많이 펼쳐보는 영한사전에는순우리말이 부족하고, 일본 영어사전의 영향을 받아 일본식 번역어가 많으며, 실제로 자주 쓰는 번역어가 빠져 있다. 깔끔한 번역어 대신 장황한 설명으로 이루어진 경우가 있는가 하면, 인명과 지명 등을 표기하는 방법이 혼란스럽고, 어원(語源)이 빠져 있어 어휘의 역사를 제대로 알 수가 없다.
제대로 된 영한사전 편찬을 위하여
이제 영한사전의 역사를 돌이켜보면서 우리는 반성과 더불어, 무엇이 부족한지, 좀더 나은 사전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살펴야 할 때가 되었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즐겨 보는 7권의 사전, 즉 『엣센스 영한사전』, 『동아 프라임 영한사전』, 『시사 엘리트 영한사전』, 『현대 영한사전』, 『금성 뉴에이스 영한사전』, 『슈프림 새로나온 영한사전』, 『Si-sa e4u 영한사전』, 필요한 경우 영영사전들, 일본 영어사전들, 백과사전, 그리고 1992년에 나온 북한의 『영조대사전』을 참고자료로 하여 우리나라 영한사전의 문제점을 정리해나갔다. 이 책에서 저자는 어떤 대단한 논리나 주장을 내세우지는 않았다. 그동안 영한사전을 사용하며 그때그때 모아온 자료들을 사례별로 정리한 데 의미를 더 두었다. 그러므로 영한사전에는 아직도 저자가 발견하지 못한 오류들이 더 남아 있을 것이다. 이들을 찾아 바로잡는 것은 이제 저자만이 할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몫이다.
사전은 사회 각 분야가 총체적으로 연결된 작업물이다.특히 좋은 외국어 사전은 훌륭한 번역과 통역의 밑거름 역할을 한다. 세계 문화사를 보면 번역이 문명의 원동력이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국력이 왕성하여 국민의 지적 관심이 높아졌을 때, 번역은 외국 문화를 흡수 혹은 동화하여 자국의 문화를 풍요롭게 했으며, 국어의 어휘, 표현 능력, 표현의 영역, 발음의 범위를 넓혔다. 사전 편찬 작업을 한 개인, 한 출판사가 아닌 국가에서 주도적으로 작업해 나간다면 우리의 학문 수준, 나아가 문화 수준도 좀더 빨리 나아지지 않을까. 이 책이 그 소망을 위한 작은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005 대한출판문화협회 선정 올해의 청소년도서
저자 | 이재호
서울대학교 영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브리티시 카운슬 스칼라십으로 1962~1963년에 영국 엑시터 대학교에서 수학했으며, 성균관대학교 교수를 지냈다. 오랫동안 대학에서 그리스ㆍ로마 신화와 서양 고전문학을 강의했으며, 방문교수로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와 미국 보스턴 대학교에서 고전문학을 연구했다. (1935년 출생~2009년 6월 별세).
지은 책으로는『영한사전비판』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장미와 나이팅게일』『목신의 오후』『서양문학비평사』 등이 있다.
차례
서문. 왜 이 책을 쓰게 되었나 비판 1. 순우리말이 빠져 있다 비판 2. 실제로 쓰는 번역어가 많이 빠져 있다 비판 3. 장황한 설명으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다 비판 4. 한자(漢字) 단어가 한글로만 적혀 있어 의미가 분명하지 않다 비판 5. 번역어의 우선순위가 적절하지 않다 비판 6. 중요한 단어들이 표제어에 빠져 있다 비판 7. 내용상 오류 및 오자가 있다 비판 8. 어원(語源)이 수록된 사전이 필요하다 비판 9. 일본사전의 영향을 받아 일본식 번역어가 많다 비판 10. 필요없는 말은 되도록 줄여야 한다 비판 11. 인명, 지명 등을 표기하는 방법이 혼란스럽다 비판 12. 새로운 국제음성기호의 도입이 필요하다 부록1. 영한사전의 역사 부록2. 북한 <영조대사전(英朝大辭典)> 후기. 진정한 문화 강국이 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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