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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시장』, 도로시 넬킨/로리 앤드루스


도로시 넬킨/로리 앤드루스(지음) | 김명진/김병수(옮김)

판형 : 152*223mm | 분량 : 392쪽 | 정가 : 13,800원

원제 : Body Bazaar

종이책 ISBN : 89-5820-057-X (03470)

출간일 : 2006년 4월 25일

분야 : 자연과학


이제 생명공학 연구는 거대한 사업이 되었고, 인간은 실험용 동물이 되었다.

과연 금이빨 대신에 가치있는 효소나 호르몬 같은 것들을 뽑아갈

아우슈비츠 같은 사회가 도래하는 것인가!


2005년 말부터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군 ‘황우석 사태’에서 연구 부정행위(research misconduct)의 엄청난 규모가 세간의 눈을 사로잡았다. 황 교수 연구팀은 논문조작뿐 아니라, 실험실 하급자에 대한 난자기증 강요, 난자기증 여성에 대한 동의 미확보, 연구비 유용 등 거의 백화점급의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같은 현실은 생명공학의 발전이 가져올 수 있는 법적·사회적·윤리적 문제점들에 대한 반성과 성찰은 사실상 접어둔 채 생명공학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쯤으로 여겨온 한국사회의 인식틀에서 비롯된 결과다. 생명공학에 대한 논쟁과 사회적 합의는 뒷전으로 하고 ‘육성’에만 열을 올려온 정부와 과학 언론의 합작품인 셈이다. 이 때문에 생명공학의 급격한 상업화가 대학과 과학 연구에 미치는 영향, 생명공학이 새롭게 제기하는 사람 몸의 상품화와 거기에 내포된 윤리적 문제 등은 한국사회에서 제대로 의제가 되지도 못한 채 묻혀버렸고, 그러한 연장선상에서 작금의 황우석 사태를 가능케 한 토양이 만들어졌던 것이다.


생명공학의 발전이 우리에게 가져다준다고 선전되는 휘황찬란한 미래의 모습에서 조금 눈을 돌려, 그러한 발전이 우리 사회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숙고하고, 필요하다면 이를 논쟁으로 발전시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가 아닐까 싶다. 『인체 시장』은 그러한 숙고와 논쟁을 위한 첫걸음으로 좋은 길잡이 구실을 할 수 있는 책으로, 저자와 역자가 모두 생명공학의 사회적 문제들을 꾸준히 연구해 왔으며, 특히 역자들은 시민과학센터에서 활동하면서 과학논쟁과 과학언론, 대중의 과학이해, 과학 연구윤리 등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생명공학산업에서 사람의 몸에 관한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생명공학회사들은 신체조직을 추출하여 앞으로 경제적 이익을 낳을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상품으로 변형시키고 있다. 피부, 혈액, 태반, 생식세포 등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는 점차 커지고 있다. 우리가 진단 목적으로 흔히 내놓는 혈액이 이제는 생물학적 과정과 질병의 유전적 근거에 대한 연구에 유용하게 쓰이며, 유아의 포피(包皮)는 인공피부를 위한 새로운 조직을 만드는 데 쓰일 수 있다. 난자와 정자는 연구와 체외수정 시술을 위해 매매되고 있으며, 배아도 줄곧 도용(盜用)되었다. 죽은 아기의 신장에서 뽑아낸 세포주는 혈액응고 방지제를 생산하는 데 사용된다. 인간의 뼈는 인류의 역사를 연구하고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수단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박물관에 전시되거나 생물수집품으로 상점에서 팔리고 있다. 또한 혈액, 머리카락, DNA와 같은 신체조직은 미술가들의 표현수단 중 하나로도 쓰이고 있다. 이처럼 생명공학시대에 접어들면서 사람의 몸은 새로운 방식으로 의미를 전달한다.


2006 KBS <TV 책을 말하다> 테마도서 선정 2006 간행물윤리위원회 선정 이달의 읽을 만한 책 2006 문광부 선정 우수학술도서 2008 《위클리조선》 전문가 7인이 선정한 쉽고 재미있는 과학책 선정


 

저자 | 도로시 넬킨

도로시 넬킨(Dorothy Nelkin)은 뉴욕대 사회학과 및 법대 겸임교수. 과학기술 논쟁에 대한 사례연구를 수행하며, 생명공학의 여러 쟁점에 관해 폭넓은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1980년대까지는 과학논쟁과 과학언론을 다룬 책들을 다루고 편집했으며, 1990년대부터는 생명공학의 사회적 문제에 천착하는 여러 권의 저서를 발표했다. 지은 책으로 Dangerous Diagnostics, Selling Science(한국어판:셀링 사이언스), The DNA Mystique, Body Bazaar(한국어판:인체시장) 등이 있다. 2003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로리 앤드루스(Lori B. Andrews)는 일리노이 공과대학교 과학·법률 및 기술 연구소 소장이자 시카고 켄트 법대 교수로, 미 의회, 세계보건기구(WHO), 미 국립보건원(NIH)에서 생명공학 문제를 자문해 왔다. 지은 책으로는 『인체시장』이 있다.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미국 기술사로 석사학위를 받고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동국대학교와 서울대학교에서 강의하면서 번역과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원래 전공인 과학기 술사 외에 과학 논쟁, 대중의 과학이해, 약과 질병의 역사, 과학자들의 사회운동 등에 관심이 많으며, 최근에는 냉전 시기와 ’68 이후의 과학기술에 관심을 두고 공부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20세기 기술의 문화사』, 『야누스의 과학』, 『할리 우드 사이언스』, 『불확실한 시대의 과학 읽기』(공저)가 있고, 『미국 기술의 사회사』, 『현대 미국의 기원』, 『과학의 민중사』 (공역), 『냉전의 과학』(공역)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20세기 기술의 문화사』로 제37회 한국과학기술도서상 최우수저술 상을 받았다.


옮긴이 | 김병수대학에서 생명공학과 과학기술학을 공부했다. 참여연대 시민과학센터 간사,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유전자전문위원을 지냈으며 현재는 동국대학교 강의교수로 있으면서 시민과학센터 부소장, 건강과 대안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한국 생명공학 논쟁』, 『시민의 과학』(공저), 『침묵과 열광: 황우석 사태 7년의 기록』(공저), 옮긴 책으로 『인체 시장』(공역), 『시민과학』(공역) 등이 있다.


 

차례



서문 | 사람의 몸에 관한 사업

1장 | 아인슈타인의 뇌에서 실크우드의 뼈까지: 인간 신체조직에 관한 연구  

2장 | 신체물질의 상품화: 몸 속에 갇힌 사람들 

3장 | 유전자 골드러시와 특허의 위험 

4장 | 피를 뽑고 튀어라 

5장 | 스스로를 폭로하는 몸 

6장 | DNA 수사망: 생물학적 감시와 DNA 신원확인의 확대 7장 | 생물수집품(biocollectibles)과 몸의 전시  8장 | 사후(死後)의 집적거림: DNA 검사를 통한 과거의 부활  9장 | 밀레니엄 시대의 신체 강탈: 생물범죄(biocrime)와 법률적 보호책 10장 | 사람의 몸을 시장으로부터 격리시키다  주  찾아보기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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