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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전쟁』, 이희재



이희재(지음)

판형 : 152*224mm | 분량 : 520쪽 | 정가 : 25,000원

종이책 ISBN : 978-89-5820-493-0 (03300)

출간일 : 2017년 12월 1일

분야 : 인문사회


‘다원주의, 극우, 포퓰리즘, 민영화…’ 우리가 무심코 쓰는 말들은 오래전에 세상을 돈으로 움직여온 사람들에게 점령되고 왜곡되었다. 말을 바꾸면 현실이 달리 보인다! populism을 ‘서민주의’로 바꾸니 ‘포퓰리스트’라는 장막 뒤에 가려졌던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리비아의 카다피 같은 서주의자가 눈에 들어왔다. 재력으로 언론을 장악한 소수가 오염시킨 ‘포퓰리스트’라는 말에 현혹당해 다수를 섬기려던 서민주의자들을 영문도 모른 채 비웃었던 지난날이 부끄러워졌다. 돌이켜보니 중요한 말들을 놓고는 늘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소수 기득권자는 privatization이 다수 서민을 고달프게 만드는 ‘사유화’임에도 ‘민영화’라고 고집했고 뒤에서는 테러집단을 양성하면서 앞에서는 테러집단과 싸운다고 우겼다. war on terror는 ‘테러절멸전’이 아니라 ‘테러양산전’이었다. 90년대 중반 이후 아프리카 르완다와 콩고에서 벌어진 genocide 곧 집단학살의 주범은 이 지역의 풍부한 광물자원을 노린 서방 국가들과 결탁한 투치족 무장단이었음에도 서방언론에서는 후투족을 가해자로 그렸다. 피해자가 가해자로 둔갑했고 가해자는 피해자로 변했다. 현실을 어떻게 번역할 것인지를 두고 열띤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 책의 제목이 ‘번역전쟁’인 이유다.  번역자로 오래 일하면서 두말사전에 관심이 많았다. 영어라는 점과 한국어라는 점을 잘 잇고 싶었다. 영어와 한국어 사이에는 아직 연결되지 않은 무한한 회로가 있다. 하지만 『번역전쟁』은 말과 말이 아니라 말과 앎을 잘 이으려고 한다. 말과 앎 사이에는 무한한 가짜 회로가 있다는 두려움 탓이다. 다원주의, 극우, 포퓰리즘처럼 좋은 뜻에서든 나쁜 뜻에서든 우리가 무심코 쓰는 말은 세상을 돈으로 움직여온 사람들에게 오래전에 점령되고 왜곡되었다는 뒤늦은 깨달음 탓이다. 『번역전쟁』은 오래전부터 말을 점령해온 돈을 상대로 벌이는 싸움이다. —저자 서문 중에서


2018 문화체육관광부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2017 경기도 우수출판콘텐츠 선정도서


 

저자ㅣ이희재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독문학과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20여 년 동안 전문번역가로 활동해오고 있으며, 영국 런던대 SOAS(아시아아프리카대학) 방문학자를 지냈다. 현재 영국 옥스퍼드대학 동양학부에서 동아시아 영어사전의 역사를 주제로 박사 논문을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번역의 탄생』이 있고, 옮긴 책으로『예고된 붕괴』, 『문명의 충돌』, 『소유의 종말』, 『마음의 진보』, 『번역사 오디세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사』,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지구환경』, 『미완의 시대』, 『새벽에서 황혼까지』 등이 있다.


 

차례



서문


1부 우리가 빠져 있는 오역의 덫

다원주의 / 포퓰리즘 / 진보  / 극우 / 선군정치 / 음모론 / 역사 /

균형 / 평생직장 / 중앙은행 / 고환율 / 민영화 / 인턴

2부 말을 점령한 돈과 싸운다 대한민국 / 북한 / 중국 / 아사드 / 힐러리 카다피 / 만델라 / 미스 마플 / 하토야마 / 무가베 3부 말과 앎 사이의 무한한 가짜회로 중립 / 마약전쟁 / 테러전쟁 / 정보부 / 모병제 / 핵우산 /  유럽연합 / 프랑스혁명 / 소수민 / 비정부기구 / 독립국 / 홀로코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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