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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의 임무』, 이디스 워튼


이디스 워튼(지음) | 정주연(옮김)

판형 : 142*210mm | 분량 : 288쪽 | 정가 : 14,000원

종이책 ISBN : 97889-5820-670-5 (04840

출간일 : 2020년 6월 12일

분야 : 문학


여성 최초 퓰리처상 수상 작가

이디스 워튼이 보여주는 인간관계의 미묘한 갈등과

절망적인 여성의 사회적 상황, 지적 허영심과 도덕적 타락의 맨얼굴들!


“나 못 가겠어요, 엄마.” 제인이 흐느끼자 레스버리는 찬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었다. 하지만 신부가 머뭇거리고 있어도 신랑은 가차 없었다. 버드가 그렇게 강하고 카리스마 있어 보인 적이 없었다. 레스버리의 마지막 걱정은 버드가 어머니의 품에서 제인을 낚아채 사륜마차에 태우자 그렇게 사라졌다. (…)

둘 다 끔찍하게 긴장했었다. 아내에게 다가가자 아내도 같은 생각으로 남편의 팔을 잡았다. 레스버리는 잠시 그대로 있었다.

“나가서 간단하게 맛있는 거 먹자.” 남편이 말했다.

부인은 남편이 그렇게 불쑥 청하면 너무 갑작스러워서 싫다고 하곤 했다.

하지만 이날은 바로 받아들였다.

“어머, 그거 좋겠어.” 부인이 한시름 놓았다는 듯 편안해하며 숨을 크게 내쉬었다. 제인이 결국 제 임무를 다한 것이다. 부부가 한마음이 되게 했으니까.

–본문에서


이디스 워튼 작품의 발전과 변화를 보여줄 수 있도록 1893년부터 1934년에 걸쳐 발표된 것들을 비교적 고루 선택하였고 「맨스티 부인의 전망」, 「어떤 여행」, 「인간의 몰락」, 「제인의 임무」, 「시대가 다르면」, 「홀바인 풍으로」는 국내에 처음 번역되는 것이다.


이 작품들은 절망적인 여성의 사회적 상황, 여성이 사회의 규범과 빚는 갈등, 이혼 여성에 대한 사회의 편견, 신구세대 간 갈등, 인간관계의 미묘한 질투 등을 잘 다루고 있으며 지적 허영심과 작가의 도덕적 타락에 대한 풍자, 특히 인물의 심리묘사가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2020년의 독자로서도 100년에 가까운 시간적 거리를 뛰어넘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작품들이라 생각한다.

-<옮긴이의 말>에서

 

저자ㅣ이디스 워튼

미국의 소설가. 1862년 1월 24일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네 살 때 가족 모두 유럽으로 옮겨가 몇 년간 지냈으며, 이때부터 워튼은 이야기를 즐겨 만들고 시와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유럽에서 지낼 때 가정교사의 교육을 받았는데, 워튼은 당시 그 나이의 소녀들이 알아야 하는 예절과 패션 등에 대해 억압적이라고 느끼며 거부감을 가졌다. 열한 살 때 단편소설을 써서 어머니에게 보여주었지만, 그녀는 딸의 글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어머니는 워튼이 결혼할 때까지 소설 읽는 것을 금지했고, 그녀는 이 지시를 따랐다. 1879년 워튼은 《뉴욕 세계》라는 잡지에 필명으로 시를 게재했으며, 사교계에 정식 데뷔를 하기도 했다. 1885년 에드워드 로빈스 워튼과 결혼했으나 이듬해부터 남편이 급성 우울증을 앓았고, 워튼 자신도 우울증과 천식으로 고생했다. 가든 디자이너, 인테리어 디자이너로도 활동하던 워튼은 마흔 살에 미국 매사추세츠 주 레녹스에 있는 자신의 땅에 ‘더 마운트(The Mount)’를 직접 디자인했는데, 그녀의 디자인 안목을 보여주는 한 사례로 남아 있다. 이곳에서 소설 몇 편을 완성했으며, 헨리 제임스 등과 함께 미국문학계의 인물들과 교류하기도 했다. 남편의 정신질환은 고칠 수 없는 것으로 판명되었으며, 《더 타임스》 기자인 모턴 풀러튼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지기도 했다. 에드워드 로빈스 워튼과 이혼한 후로는 줄곧 유럽에서 지냈다. 1914년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워튼은 파리에서 실업상태인 여성들을 위한 바느질 작업실을 열었다. 같은 해 가을 독일군이 벨기에를 침공해 파리에 벨기에 난민들이 넘쳐날 때, 워튼은 이들을 위한 미국 호스텔 설립을 도왔는데, 이곳은 피난민을 위한 쉼터, 식사 및 옷 등을 제공했다. 이후 헌신적인 전쟁 구호 활동에 대한 공로로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1915년 헨리 제임스, 조지프 콘래드, 토머스 하디, 장 콕토, 월터 게이 등 유럽과 미국 예술가들의 에세이, 예술, 시, 음악을 표현한 『집 잃은 자의 책(The Book of the Homeless)』을 편집해 판매한 뒤, 그 수익을 전쟁 난민을 위해 썼다. 1920년 『순수의 시대(The Age of Innocence)』를 발표해 다음해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1923년 한적한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파리 교외에 정착한다. 1937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세상을 떠났다. 『기쁨의 집(The House of Mirth)』 『나무의 열매(The Fruit of the Tree)』 『이선 프롬(Ethan Frome)』 『암초(The Reef)』 『여름(Summer)』 자서전인 『뒤돌아보며(A Backward Glance)』 등의 작품을 남겼다.


옮긴이ㅣ정주연

서강대학교 영어 영문학과를 졸업하였으며 동 대학원 국어 국문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버닝 데이라이트』『메타피지컬 클럽』『산꼭대기의 과학자들』『생각의 혁명』『튤립, 그 아름다움과 투기의 역사』『벌레도 재채기할까?』『빛의 음악』『불가능한 여행기』『사막이 부른다』 등이 있다.


 

차례



맨스티 부인 방의 전망

어떤 여행

인간의 몰락

제인의 임무

다른 두 사람

시대가 다르면


징구

홀바인 풍으로

로마 열병


옮긴이의 말

수록 작품의 원제명

이디스 워튼이 걸어온 길



제인의 임무_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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