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영 (지음)
분량 : 484쪽 | 정가 : 28,000원
종이책 ISBN : 97889-5820-825-9 (93400)
출간일 : 2023년 4월 25일
분야 : 과학 일반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고 생생하게
현대과학과 과학자들이 살아가던 현장을 포착한 대작!
혁신과 잡종을 동시에 탑재했던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를 반추할 힘을 얻고, 오늘 이후 과학의 얼개를 조심스럽게 설계해본다!
‘혁신과 잡종의 과학사’는 한양대학교 창의융합교육원 남 영 교수가 2010년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진행해오고 있는 대표 교과목이며, 한양대 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난 인기 강좌이다. 저자는 2017년 이 시리즈의 첫 책인 『태양을 멈춘 사람들』을 출간한 후 6년 만에 두 번째 책인 『휘어진 시대 1,2,3』을 펴냈다.
오랜 시간 학생들 수천 명과 함께 수업을 해오면서, 저자는 과학에 대한 호불호와 상관없이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과학 자체를 오해하고 있는지 절실히 느껴왔다고 한다. 아동용 위인전 속 박제되어 단순화된 과학자들의 이미지가 주는 해악은 상당했던 것이다. 어쩌면 그것은 아동용 위인전 탓이 아닐 수도 있다. 일정한 시점이 되어 어른을 위한 과학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 마땅할 터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등교육과정과 이후의 사회생활에서 그 기회 자체를 박탈당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이런 상황 속에서 최소한 학생들에게 그들이 존경하는 과학자에게 진정 본받고 흉내 내야 할 것이 무엇인지만큼은 제대로 가르쳐주고 싶었다.
이 흥미진진한 과학사를 쓴 남 영 교수는 스스로를 ‘잡종’이라 부른다. 그는 ‘잡종’은 단순한 학문적 융합 이상의 것이며, 결국 모든 혁신은 잡종의 출현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언제부턴인가 ‘융합’이란 단어가 한창 유행이지만, 굳이 ‘잡종’이란 단어를 쓰는 이유는 바람직하고 자연스러운 학문과 학문간 융합과 그 이상의 것들이 뒤섞이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혁잡사’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태양을 멈춘 사람들』은 “달의 뒷면을 들여다보는 수업 같다‘는 호평을 듣기도 한 책으로, 과학사를 재미있고 쉽게 가르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까 나름의 긴 고민을 한 끝에, 과학사 전체를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과학혁명‘이라는 한 가지 내용이라도 깊고 재미있게 가르쳐주는 방법을 쓰기로 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상대성이론, 양자역학, 현대원자이론 자체가 주인공이 아닌,
이를 만든 과학자들과 그들의 시대를 집중 조망하고자 한 책!
‘혁잡사’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인 『휘어진 시대 1,2,3』는 제목이 인상적인 책으로, 20세기 전반기에 이전의 과학과는 뚜렷이 구별되며 태동한 현대과학과 과학자들을 주로 다루고 있다. 19세기까지의 과학이 직선적이고 입자적이며 단절되고 메마른 느낌이었다면, 20세기의 과학은 우아한 곡선으로 파동치며 상호작용하는 아름답게 휘어진 모습이 떠오른다. 특히 상대성이론은 휘어진 시공간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며 현대과학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저자는 20세기 초반 물리학의 대격변을 설명할 명쾌한 용어를 찾고 있었는데, ‘상대성’, ‘불확정성’, ‘상보성’ 같은 단어들은 어렵고 때로는 현학적인 느낌도 들어 좀 더 선명하고 쉬운 느낌의 단어를 고심하던 중, 양자역학의 ‘얽힘’, 상대성이론의 ‘휘어짐’ 등의 단어들을 후보에 올렸다. 이 모든 단어를 모아 제목을 만드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한 단어만 선택한다면 역시 ‘휘어짐’이 적절하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리고 세계대전의 비극 속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데에도 ‘휘어짐’이라는 표현이 가장 알맞은 상징어라는 생각으로 귀결되었다. 그렇게 과학과 시대와 인간 군상들의 고귀함과 저열함을 모두 함축한 중의적 표현으로 『휘어진 시대』라는 제목을 확정했다.
한편, 같은 시기 세계는 미증유의 대재난인 세계대전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끝없이 발전할 것 같던 현대문명은 학살과 전쟁 속에 녹아내렸고, 인류의 이기심과 무책임 속에 지저분한 내면을 드러내며 비참하게 휘어져버렸다. 그러기에 이 시기는 고귀함과 저열함의 두 가지 상반된 의미로서 ‘휘어진 시대’였다. 이 책은 바로 그 시대를 살던 과학자라 불렸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3권
제2차 세계대전 시기, 전쟁이 과학을 삼키더니,
결국은 과학이 전쟁을 삼켜버렸다!
3권은 1권과 2권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과 그 이후 시간들의 짧은 정리로 긴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 시기 가장 순수한 과학자들의 열정적 연구가 가장 끔찍한 결과물이 되었고, 대재앙 이후의 세상은 더 이상 전과 같지 않았고 그렇게 바뀐 세계는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시기 과학과 정치의 영역은 완전히 혼재되어 야누스의 모습을 띤다. 이 시기의 뒤섞여 모호해진 과학을 확인하는 과정이야말로 과학의 본질을 이해하는 중요한 방법이라 필자는 확신한다.
저자ㅣ남 영
한양대학교 창의융합교육원 교수인 그가 설계하고 강의하고 있는 ‘혁신과 잡종의 과학사’는 한양대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난 인기 강좌다. 그에게 ‘잡종’은 다양성의 ‘근본적이고, 올바르며, 절묘한’ 조합을 의미한다. 그러기에 잡종은 단순한 학문적 융합 이상의 것이며, 결국 모든 혁신은 잡종의 출현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의 대표 강의인 ‘혁신과 잡종의 과학사’는 그렇게 작명되었다.
1990년대 컴퓨터 프로그래머에서 2000년대엔 과학사 전공자로, 또 이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직업에 이르기까지의 본인의 독특한 인생경험 속에서 그 잡종에의 확신은 강화되었다. ‘혁신과 잡종의 과학사’ 첫 번째 책 『태양을 멈춘 사람들』에서는 지동설 혁명을 통해 과학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무엇이 과학이며, 과학을 어떻게 행해야 하는지 등 다양한 시사점을 전해주었다.
‘혁신과 잡종의 과학사’ 두 번째 책 『휘어진 시대』(전3권)는 20세기 전반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 그리고 원자물리학이 자리를 잡던 시기를 배경으로, 상대성이론, 양자역학, 현대원자이론을 만들어낸 과학자들의 열정적인 삶과 그들이 살아간 시대를 그린 작품으로 구상부터 집필까지 5년이 걸린 노작이다. 현대의 과학자들은 집단연구를 위한 고유의 리더십, 후원을 이끌어나가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해졌고, 경쟁상황에 대처하면서, 거대한 힘을 가지게 된 과학적 업적과 연구결과를 어떻게 사용하고 도덕적 딜레마들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과거의 과학자들보다 훨씬 더 많이 고민해야 했다. 그래서 가시밭길을 홀로 걸어가는 과학자들의 모습보다는, 충돌하고 어울리고 후회하면서 함께 움직여간 과학자 사회의 모습이 떠오르길 바라며 집필을 진행했다.
차례
<3권>
저자의 말
프롤로그―1941년, 강철 무지개를 찾는 사람들
5부 천개의 태양
1막 ⁝ 과학을 삼킨 전쟁
1장. 원자폭탄 만들기 혹은 방해하기 | 2장. 1939년: 폭풍전야
3장. 1940년: 구대륙의 난파 | 4장. 1941년: 신대륙의 참전
5장. 1942년: 전환점 | 6장. 1943년: 총력전 | 7장. 1944년: 무너지는 추축국
2막 ⁝ 과학이 삼킨 전쟁(1945년)
8장. 천년제국의 멸망 | 9장. 트리니티 | 10장. 포츠담 | 11장. 히로시마 | 12장. 종전
6부 새로운 시대
1장. 수소폭탄의 길 | 2장. 플랑크의 마지막 날들 | 3장. 마이트너의 노년
4장. 이렌과 졸리오의 마지막 날들 | 5장. 되돌아본 양자혁명과 코펜하겐 해석의 대안들
6장. 보른과 아인슈타인의 마지막 논쟁 | 7장. 아인슈타인의 길 | 8장. 현대과학의 원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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