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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우리 아이 머리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를 쓰고 그린 안승철 교수 인터뷰



Q∥ 안녕하세요. 안승철 교수님. 『처음 듣는 의대 강의』, 『만화로 미리 보는 의대 신경학 강의』를 펴낸 이후, 3년 만에 『만화 우리 아이 머리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를 펴냈습니다. 이 책을 구상하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요?


A∥ 저는 단국대에서 <신생아 인지발달> 이란 교양강좌를 열고 있습니다. 제법 오래된 강좌인데 여기서 예전에 번역한 『우리 아이 머리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를 참고문헌으로 쓰고 있습니다. 이 번역서는 오래전에 절판되어 잘 구할 수 없어서 다소 불편했습니다. 번역서가 나온 지 벌써 19년이고 그동안 새로운 학문적 발견도 이어져 와서 이런 내용을 강화한 새로운 교양서가 필요했습니다. 『우리 아이 머리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가 아직도 중고서점에서 꽤 비싼 값에 거래되는 것을 본 것도^^ 일을 시작하는 데 영향을 주었습니다. 『처음 듣는 의대 강의』를 시작으로 전공 관련 교양서를 쓰기 시작한 것도 나름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번 책은 이런 흐름 속에서 만들게 되었습니다.


Q∥ 의학 관련 콘텐츠를 만화로 쓰고 그리는 작업을 최근에 더욱 활발히 하고 계십니다. ‘만화’라는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까닭이 있을까요?


A∥ 제가 2018년에 펴낸 『처음 듣는 의대 강의』는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쓴 생리학 교양서입니다. 이 책을 쓸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은 쉽게 쓰는 것이었습니다. 책이 나가고 난 후 다시 보았을 때 늘 그렇듯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의학서의 한계라고나 할까요? 그것 때문이었습니다. 만화라는 형식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이번에 내는 책은 일반인, 특히 예비 부모들을 위한 것입니다. 글만으로도 충분히 내용은 전달할 수 있겠지만 만화라는 형식을 통하면 다 읽고 난 후 더 오래 기억될 수 있을 것입니다.



Q∥ 『만화 우리 아이 머리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가 다른 육아서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어디에 있을까요? 의대 교수가 직접 그림을 그리고 원고를 집필하신 것만으로도 어떤 믿음이 생깁니다! 논문자료도 꽤 많이 살펴보면서 집필하셨다고요!


A∥ 이 책을 쓸 때 가장 먼저 했던 일은 논문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아기들에게 좋다고 하는 내용이 나오면 정말 좋은가? 하는 의문을 풀려고 논문부터 먼저 찾았습니다. 그 결과 이 책 뒤에는 꽤 긴 참고문헌이 달렸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쉽게 전달하기 위해 만화라는 형식을 이용했습니다. 시중에는 꽤 좋은 육아서들이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형식과 깊이를 갖춘 책은 이 책이 처음일 거라 자신할 수 있습니다.



Q∥ 지난 20여 년 간 궁리출판과 다양한 출간 작업을 하셨습니다. 첫 책 『What's Going On In There?』(한국어판: 우리 아이 머리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를 궁리에 소개해주시고 번역작업을 하셨죠. 그때 태어났던 따님이 지금은 어느덧 대학생이 되었고요. 이후 『내 아이, 그만하면 충분하다』 『아이들은 왜 수학을 어려워할까?』 등 아이의 발달에 맞춰 육아 및 수학 학습 관련된 책들을 펴내셨습니다. 따님의 성장이 집필하시는 데 원동력이 되었다고 해도 될지요?

A∥ 네. 애초에 번역에 손대게 된 계기가 아빠가 된 경험이었지요, 부모가 되면 누구나 이런저런 의문을 가지게 될 텐데 의학 전공자인 저는 그 호기심을 학문적으로 풀어보려고 한 것이지요, 이왕이면 다른 아빠들, 엄마들과도 그 경험과 지식을 나누고 싶었고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회에서의 역할과 가정에서의 역할 두 가지를 함께 수행하며 살고 있는데 저에게 육아서나 교육서 집필은 그 둘이 만나는 지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Q∥ 출산과 양육이라는 과정을 거칠 때 우리가 흔히 오해하고 있는 의학 상식이나 지식으로는 어떤 게 있을지 알려주시면, 임신을 준비하고 나중에 아이를 키우는 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A∥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은 아닙니다만 저는 우리나라 부모들이 육아나 교육에서 너무 유명인의 이야기나 유행을 맹신하는 경향이 있지 않은가 합니다. 아이마다 가정마다 사정은 제각각 다른데도요.

요즘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의학지식, 육아지식을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금쪽이 논쟁에서도 알 수 있듯 무엇이 옳은 것인가 하는 문제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고 적용하는 일은 별개입니다. 저는 오히려 지금 같은 지식 과잉의 시대에 어느 것이든 맹종하려는 태도가 더 문제라고 봅니다. 지식은 지식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가정에 가장 맞는 것을 찾아나가려는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계획하시거나 준비 중인 작업이 있다면 귀띔 좀 해주세요.


A∥ 지금 생각으로는 ‘감정’에 대해 의학적으로 접근해 보는 책을 써볼까 합니다.


Q∥ 끝으로 이 책을 읽을 예비 부모 혹은 초보 부모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다면 한 말씀 해주세요.


A∥ 아마 예비 부모님들께서는 좋은 육아서를 읽고 많은 정보를 찾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그 정보에 매몰되지 말고 그 정보를 기반으로 자신들만의 방법을 찾으시길 당부드립니다. 그리고 어떤 정보들보다 아이에 대한 사랑이 가장 먼저라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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