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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나라, 가난한 시민』, 데루오카 이츠코


데루오카 이츠코(지음)ㅣ홍성태(옮김)

판형 : 148*210mm | 분량 : 228쪽 | 정가 : 10,000원

원제 : 豊かさとは何か

종이책 ISBN : 978-89-5820-114-4 (03330)

출간일 : 2007년 12월 20일

분야 : 인문사회


1%의 땅 부자가 50%가 넘는 땅을 차지하고 엄청난 불로소득을 챙기는 사회, 5%의 돈 부자가 50%가 넘는 돈을 차지하고 막대한 불로소득을 챙기는 사회, 극심한 양극화와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이 이루어지지 않은 사회. 고달픈 출퇴근과 끝이 없어 보이는 야근을 하느라 피곤에 절고, 아이들의 사교육비를 벌기 위해 부업전선에 뛰어드는 부모들. 하늘 한 번 쳐다볼 시간도 없이 입시에만 매달리는 아이들. 돌봐주는 사람 하나 없어 아무도 모르게 죽어가는 노인들. 여기저기 마구 파헤쳐 엉망이 된 자연……. 경제가 발전하면 할수록, 왜 우리는 더욱더 쫓기며 살아가는가.



외환위기 이후, 국가는 유례없는 풍요를 만들어내는데,

왜 우리는 여전히 가난하고도 위험한 삶을 살아갈까!

여유를 제물로 삼아 잘못된 풍요의 길을 걸어온 일본에서 배운다!


참여연대 부집행위원장이기도한 옮긴이 홍성태 교수는 2003년 여름, 도쿄의 한 서점에서 당시 수행하던 연구와 관련된 책들을 찾다가 일본의 스테디셀러인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그는 일본의 원로 생활경제학자인 데루오카 이츠코 교수의 설명에 점점 빠져들었고, 나아가 그것이 한국 사회에도 고스란히 적용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츠코 교수는 이 책에서 현대 일본의 풍요로움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돈이 많다는 점에서 일본은 분명히 부유한 나라이지만, 삶의 질이라는 점에서 일본은 결코 풍요로운 나라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저자가 일본 사회의 문제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사실 한국 사회의 문제에 대해 옮긴이가 생각하고 있던 많은 것들에 대한 해답이기도 했다.


풍요를 동경한 일본은 풍요를 향한 길을 잘못 걸었다. 부는 인간을 행복하게 하지 않고, 오히려 국민의 생활을 억압하고 있다. 예컨대 남아도는 돈은 땅값을 천문학적으로 폭등시키고, 가난한 근로자들로부터 주거를 빼앗았다. 또한 회사형 인간을 당연히 여기는 사회에서는 그것에 과잉적응하여 스스로 일중독이라며 자랑하는 사람이 나타나고, 야근이나 잔업을 거부하는 경우에는 회사의 문책을 받아 불리한 상황에 빠지기도 한다. 아이들은 공부만이 제일이라고 부르짖는 어른들의 관리를 받아 주체성을 잃고, 사교육비는 가계를 압박하고 있다. 부는 분배되지 않으며, 복지의 보호를 바라는 사람은 모욕을 당하고 있다. “노인을 위해 돈을 쓰는 것은 늙은 나무에 물을 주는 것과 같다”고 말한 정치가도 있다. 이러한 20년 젼 일본은 지금의 우리 모습과 너무나 비슷하다.


까딱 잘못하면 웬만한 중산층은 그 누구라도 신용불량자나 노숙자 신세를 면할 수 없는 사회에서는 경쟁의 강화는 물론이고 소비의 위축도 필연적이다. 데루오카 교수는 일본이 이런 야만의 상태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개혁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저자는 복지의 확충을 위해 삶의 질을 기본적으로 보장해야 사회의 질적 성숙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상세히 논증한다.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통계자료는 이러한 주장이 단지 주장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는 실마리 역할을 한다.


 

저자ㅣ데루오카 이츠코

데루오카 이츠코(暉峻淑子)는 1963년 도쿄 호세이대학교에서 생활경제학을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사이타마대학교 명예교수로 활동중이다. 지은 책으로 豊かさとは何か(한국어판:부자 나라, 가난한 시민), 豊かさの條件, ゆとりの經濟 등이 있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에서 고 김진균 교수의 지도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2001년 3월부터 원주의 상지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1999년 가을부터 문화연대, 정보공유연대, 민교협 등의 단체에서 활동했으며, 2003년 3월부터 참여연대의 정책위원장과 부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진정한 선진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여전히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는 친일-독재-부패 세력의 반민주화 책동을 막는 동시에 정치적-경제적-생태적 민주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민주화의 민주화’ 이론을 정립해서 다양한 연구와 실천에 힘을 쏟고 있다. 저서로 『대한민국 위험사회』, 『개발주의를 비판한다』, 『현대 한국사회의 문화적 형성』, 『생태문화도시 서울을 찾아서』, 『지식사회 비판』, 『서울에서 서울을 찾는다』, 『생태사회를 위하여』, 『반미가 왜 문제인가』, 『현실 정보사회의 이해』, 『위험사회를 넘어서』, 『사이버사회의 문화와 정치』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부자 나라, 가난한 시민』등이 있다.


 

차례



1장 | 허울뿐인 풍요

2장 | 돈 많은 가난한 나라―서독에서 본 일본

3장 | 풍요에 대한 의문

4장 | 여유를 제물로 삼다

5장 |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격차

6장 | 풍요란 무엇인가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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