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광 (지음)
판형 : 152*220mm | 분량 : 336쪽 | 정가 : 28,000원
종이책 ISBN : 978-89-5820-830-3(93470)
출간일 : 2023년 4월 28일
분야 : 자연과학
생명을 정보로 보는 관점이 형성된 역사적·사회적 맥락은 무엇인가!
이러한 정보로서의 생명 개념이 이후 생명공학, 인공지능,
그리고 신경과학 등으로 이어지는 전개 과정에서 어떤 깊은 의미가 있는가!
지난 2003년 인간유전체계획이 완성된 이래 생명을 ACGT의 염기서열이라는 일종의 정보체계로 환원시킬 수 있다는 생각은 전문가들뿐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까지 널리 확산되었다. 이러한 관점은 단지 생명을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생명 그 자체를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다는 통제 가능성에 대한 신념을 강화시켰고, 실제로 생명현상에 조작을 가하려는 생명공학으로 이어졌다.
이 책은 생명이 어떻게 정보가 되었는지 그 역사적 및 사회적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생명이 정보가 된 과정에는 숱한 역사적 맥락이 있었고, 정치경제적 이해관계가 작용했고, 전쟁과 냉전 시기의 군사적 요인들이 강한 영향을 미쳤으며, 그 과정에서 숱한 은유가 만들어진 문화적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거기에는 우연적인 요인들도 무수히 작용했다. 이러한 맥락성을 살펴봄으로써 이 책은 생명이 어떻게 정보로 간주되었는지 분석하고자 한다. 특히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뒤이은 냉전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독특한 인식구조를 형성했고, 오늘날 우리에게 친숙한 분자적 생명관이 태어나게 된 과정을 유의미하게 살피려 한다.
지은이ㅣ김동광
70년대에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하다가 세월이 허락하지 않아 오랫동안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에 몸을 담았다. 90년대에 출판 기획집단 과학세대에 참여해서 과학책을 번역하면서 과학이 세상을 보는 중요한 통로라는 것을 깨달았다. 마흔이 넘어 대학원에 진학해 과학사회학을 공부했고, 과학기술 민주화를 추구하는 시민단체에도 관여했다. 여러 학교에서 20년 넘게 과학과 사회에 대한 주제로 강의하고, 책을 썼다. 지금은 은퇴해서 뜻이 맞는 동학들과 함께 공부하고, 호시탐탐 다시 문학으로 돌아갈 기회를 엿보고 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생명의 사회사―분자적 생명관의 수립에서 생명의 정치경제학까지』, 『불확실한 시대의 과학읽기(공저)』, 『과학에 대한 새로운 관점, 토마스 쿤』, 『사회생물학 대논쟁(공저)』, 『낯선 기술들과 함께 살아가기』, 옮긴 책으로는 『원더풀 라이프』, 『인간에 대한 오해』, 『언던 사이언스(공역)』 등이 있다.
차례
서문
1부 생명, 정보가 되다—‘정보로서의 생명’ 개념의 출현
1장 전쟁, 냉전 그리고 ‘정보’ 개념의 등장
2장 정보 이론과 사이버네틱스
3장 암호풀이와 생명
2부 생명 정보 개념의 확장과 신자유주의
4장 분자화와 전 지구적 사유화 체제
5장 생명에 대한 조작과 개입의 극대화—GMO와 유전자가위
6장 인공지능—지능은 알고리즘으로 환원 가능한가?
7장 신경과학과 신경본질주의
에필로그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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