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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의 결단』, 강하단



강하단 (지음)

판형: 140*210mm | 분량: 336쪽 | 정가: 20,000원

종이책 ISBN 978-89-5820-871-6 (03300)

출간일: 2024년 1월 5일

분야: 사회과학 > 사회학


“결국 대중이 택한 언어가

돈이 되고 법이 되고 세상의 이치가 될 것이다”


각자도생이 만든 각자언어의 세계로

과학 뒤에 숨은 권력을 향한 디지털세대의 선언


커피 한잔의 가격을 ‘1수’라고 하자. 땅 1제곱미터의 가격은 ‘1땅’, 공기 1리터의 가격은 ‘1에어’다. 100미터를 걷는 가치는 ‘1산책’이라고 한다. 이것은 화폐다. 정부와 중앙은행에서 발행하는 법정화폐와 동등한, 그러나 혼용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쓰이는 화폐다.


뜬구름 잡는 것으로 보이겠지만, 이 책 『약자의 결단』에서 제안하는 방법이라면 가능할지 모른다. 이 책은 과학 뒤에 숨은 권력을 향한 디지털세대의 선언문이다. 여기에서 정의하는 ‘약자’는 선택할 게 없는 사람, 선택 자체가 허락되지 않는 사람이다. “정답이 정해진 사회에서 기준이 정해진 시험으로 높은 등수와 자격을 갖추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권이 없을 때, 그 사회 구성원은 모두 약자다(9쪽 ‘프롤로그’).”


권력과 강자를 끌어내리자고 외치는 것이 아니다. 가진 자의 소유를 나누자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정권교체와 같은 체계 전복을 말하지도 않는다. 그동안 체계를 바꾸고자 한 시도는 ‘혁명’이나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이루어졌고, 성공도 했다. 하지만 변화의 속도는 더뎠고, 차별과 계급도 여전히 존재해왔다. 이제 사회 체계의 가장 아래에 있는 단위인 소통 기호, 즉 ‘언어’를 바꾸어야 할 때다(81쪽, ‘하나의 공간, 두 개의 세상’). 기존의 가치 기준을 뒤흔들고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는 것이다. 정답이 정해져 있는 사회에서의 경쟁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들고, 가진 자들의 소유 자체도 무색하게 만든다. 강자가 치는 판에서, 약자가 다시 짜는 판이다. 디지털시대여서 가능한 일이다.



모범국민을 벗어나 ‘대중’이 되면

강자를 끌어내리지 않고도 강자가 된다



여기 약자의 길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두 약자가 있다. 첫 번째로 가진 자들의 소유를 정의롭게 나눠야 한다고 외치면서 싸우는 약자다. 이 방법은 권력을 인정하고 그 권력이 만든 질서 속에서 자신의 권리를 요구하는 것이다. 이 경우, 약자는 ‘국민’이 된다. 두 번째 약자도 있다. 근본적으로 다른 가치를 만들어 권력과 가진 자의 소유를 무색하게 만드는 약자다. 디지털시대에 가능한 방법이다. 이때 두 번째 약자는 국민이 아니라 대중이다. _본문에서



이 책에서는 ‘국민’과 ‘대중’을 구분한다. 국민은 국가와 정부의 정책 대상이지만, 대중은 이 관점에서 벗어난 존재다. 국민으로 살아가는 길 앞엔 ‘모범’이 있을 뿐이다. 선생님 말씀 잘 듣는 학생, 시키는 일 잘하는 직장인, 정부 정책을 잘 따르는 노년층… 이는 바꿔 말하면 특별히 순하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학생, 주는 임금 이상으로 부려먹을 수 있는 직장인, 별다른 복지 정책을 펴지 않아도 괜찮은 노인세대다.


이 ‘모범인생’이야말로 권력이 지향하는 정체성이다. 모범학생 뒤에는 일류학교와 스타강사가, 모범직장인 뒤에는 초일류기업이, 모범국민 뒤에는 정부와 정치영웅이 있다. 모범적으로 사는 사회는 소수의 스타, 일류, 영웅, 셀럽을 만든다(334쪽, ‘에필로그’). 저자는 우리가 왜 모범국민이 되지 않아야 하는지, 모범국민은 권력에게 어떻게 이용당하는지, 모범국민이 되지 않고 벗어날 수 있는 길은 무엇인지 말한다.


 

지은이 | 강하단


본명은 조재원. 과학예술작가이자 환경공학자다. 낙동강 하류에 자리한 부산 하단동에서 자라면서 낙동강과 연결된 바다를 탐구하는 어른이 되고 싶었지만, 지금은 생태와 과학인문학을 연구하고 있다. 주요 연구 주제는 과학예술, 과학기술, 도시환경연구소, 환경윤리, 의미공학, 감각실험실 등이다. 2016년과 이듬해에는 지식의 통섭을 추구하는 전 세계 석학 집단인 엣지(Edge)에 〈똥본위화폐〉와 〈중용의 비움〉이라는 에세이를 발표했다.

현재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서 ‘과학인문학’과 ‘환경정의와 윤리학’을 가르치고 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기술자, 인문학자, 예술가가 모인 융합연구센터 ‘사이언스월든’의 센터장을 지냈다. 《서울신문》에서 ‘조재원의 에코 사이언스’를 연재했으며, 『이것은 변기가 아닙니다』(공저)를 썼다.



 

차례



프롤로그


1부. 과학 뒤에 숨은 권력에 맞서

1. 과학이 허락한 진실2. 진실이 허락되니 생긴 위기3. 허락되지 않은 위기4. 대안이 없다고? 과연 그럴까?5. 변화는 꿈도 꾸지 마라6. 하나의 공간, 두 개의 세상7. 복잡한 사회에는 다양한 기호를8. 있는 가치 지키기 vs. 없는 가치 찾기


2부. 새로운 기호를 쏟아내야 한다

9. 부작용도 과학의 몫이다10. 대중과학의 잠재력11. 돈 자본주의에서 언어 자본주의로 12. 빅데이터 몽타주13. 운동화가 죽어야 나이키가 태어난다 14. 디지털시대 기호들의 만남


3부. 약자의 결단

15. 돈 앞에서 옳다고 외치면16. 의심은 약자의 힘으로 생겨난다17. 눈 밝은 시계공 뒤에 선 존재18. 지켜야 하는 것이 기후인가, 기후정의인가? 19. 약자가 대중으로 격상되려면


4부. 우리의 돈이 권력의 돈을 이기려면

20. 법보단 돈, 돈보단 말21. 기호가 바뀌어야 산다22. 악마의 윤리학개론23. 자본은 스스로 내려오지 않는다 24. 다시 없을 두 세대의 공존

25. 광장이 아닌 장소에서 외쳐야 한다


5부. 디지털 연금술사들이 지배하는 세상 26. 가치 기준 뒤흔들기27. 돈에 숨겨진 증강과 감강 현실28. 공동체는 호미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29. 더 이상 법정화폐가 필요 없을 때30. 민주주의란 속임수를 깨부술 디지털 연금술사들


에필로그



약자의 결단_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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